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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취재파일] 벨기에전으로 본 알제리 전력은?

[브라질 취재파일] 벨기에전으로 본 알제리 전력은?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우리나라의 2차전을 갖는 알제리는 FIFA랭킹 22위로 우리(57위)보다 35계단이나 위에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분명 우리보다 앞서 있고, 월드컵 직전에 가진 세 번의 평가전에서 7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H조 최강으로 꼽히는 벨기에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 줬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알제리의 전력은 공격은 화끈하고 수비는 부실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벨기에와 1차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공격력은 미미했고, 두 골을 내줬지만 수비력은 탄탄했습니다. 선제골을 일찍 뽑은 뒤 잠그기 전략을 택한 결과였습니다. 벨기에전을 통해 드러난 알제리의 전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점유율 35% 유효슈팅 1개
알제리의 벨기에전 공격지표를 살펴보겠습니다. 공 점유율은 35%에 불과했습고, 슈팅수는 모두 3개였습니다. 그것도 유효슈팅은 페굴리의 페널티킥 1개뿐이었습니다. 중앙선을 넘어선 공격 횟수는 단 8번. 사실상 공격 다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는 얘깁니다. 얼마전 지나친 수비축구로 관중의 야유까지 받았던 이란보다 공격지표가 모두 낮았습니다. 이란은 점유율 37%에 슈팅수 7개, 유효슈팅 3개, 공격횟수 26회였습니다.

알제리는 단조로운 측면 공격만 고집했습니다. 중앙 공격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왼쪽 돌파가 5번으로 74%, 오른쪽 돌파가 3번으로 26%였습니다. 그런데도 측면 크로스는 단 6번에 불과했습니다.

알제리가 그라운드에서 뛴 총 거리는 113km로 벨기에보다 4km를 더 뛰어다녔습니다. 그런데 패스 성공 횟수는 206개에 불과했습니다. 547개를 기록한 벨기에의 절반도 안됩니다. 패스 성공률도 61%에 그쳤습니다. 패스 가운데는 약팀의 상징인 롱패스가 35%를 차지했습니다. 한 마디로 뻥축구에 가까웠습니다. 사실상 공격력은 수준 이하였습니다. 이런 수치를 기록하면서도 선제골을 뽑은 건 거의 기적에 가까웠습니다.

@만만치 않은 수비력..역습이 정답
벨기에가 중앙선을 넘어 공격한 횟수는 무려 77번에 달했고, 16개의 슈팅을 날렸습니다.  유효슈팅은 10개였습니다. 왼쪽 돌파 43% 중앙 공격 24%, 오른쪽 돌파 33%로 사실상 알제리 진영은 벨기에의 안방이었습니다. 알제리가 벨기에보다 더 많이 뛰었지만, 공을 몰고 뛴 거리는 겨우 24km로 벨기에(50km)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만큼 수비에만 전념했다는 얘깁니다.

이렇게 공격을 당하면서도 수비지표에서는 벨기에와 대등했습니다. 태클 횟수는 24번으로 벨기에(20)보다 많았고, 공을 가로챈 횟수도 36번으로 벨기에(39번)와 비슷했습니다. 알제리의 롱패스가 많았던 건 공을 가로챈 뒤 벨기에 진영으로 길게 차냈다는 뜻입니다. 알제리는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반칙 숫자는 18개로 벨기에(20개)보다 적었습니다. 경고는 벨기에와 같이 1개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기술적으로 벨기에의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골키퍼 라이스 음볼리는 8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선방을 펼쳤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알제리의 실점 장면에 주목해야 됩니다. 후반 25분 이후 두 골을 내줬습니다. 체력과 함께 집중력이 떨어진 겁니다. 코너킥에 이은 펠라이니의 헤딩골로 동점을 허용한 뒤 어설프게 공격에 나섰다가 역습 한 번에 당했습니다. 에덴 아자르가 중앙선부근부터  돌파해 단 한 번의 패스로 메르텐스의 역전골을 이끌어 냈습니다. 역전골이 나올 때 알제리의 수비진은 오합지졸이었습니다. 스피드도 떨어졌고, 반대편에서 오는 공격수도 놓쳤습니다.

알제리의 수비력이 만만치 않기는 하지만, 골을 내주는 장면에서는 많은 허점을 보였습니다. 세트피스 동점골은 그렇다 치더라도 수비수들의 발이 느려 역습에 취약점을 보였습니다. 러시아전때도 그랬지만, 알제리전에서도 우리의 키워드는 역시 ‘빠른 역습’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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