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제주 연안에서 멸치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씨가 마르다 보니, 어선들까지 출어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문상식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전만 해도 이맘때면 멸치잡이가 한창이었습니다.
어선마다 불을 밝히고 멸치 그물을 끌어 올렸습니다.
서너 시간만 조업해도 은빛이 선명한 멸치가 어창을 가득 채웠습니다.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하나둘씩 항구로 들어옵니다.
이맘때쯤 가득해야 할 멸치잡이 어선은 한 척도 보이지 않습니다.
갈치잡이 어선뿐 입니다.
멸치가 잡히지 않아 10여 척인 멸치잡이 어선 가운데 한두 척만 겨우 조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민 : 거의 잡히지 않았다. 배들이 나가지 않는다. 멸치가 나지 않으니까, 멸치 대신 갈치를 잡는다.]
멸치잡이가 부진한 것은 수온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제주 동쪽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정도 낮아, 멸치가 제주로 유입되지 않고 남해와 동해로 곧바로 이동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승종/자원생태실장,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 제주도 외측에 형성된 저수온 때문에 멸치들이 제주도 연안에 도달하지 못하고 외곽으로 돌면서 북상한 원인때문에 연안에 멸치어장이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저희들이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멸치 조업 부진이 멸치를 주요 먹이로 하는 고등어와 삼치 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데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고등어는 46%, 삼치는 44% 위판량이 줄었습니다.
[김병채/판매과장, 성산포수협 : 멸치는 다른 어종들에 비해서 먹이사슬에 관계되기 때문에 멸치가 많이 나면 갈치나 고등어가 풍어를 이룹니다. 지금은 멸치가 많이 안 잡히고 있어서 상당히 어렵습니다.]
최근 평년 수준을 올라가고 있지만, 올해 멸치 어획량은 사상 최악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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