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인척부터 재산 모으지 말고 팔아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친인척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보유 재산의 매각을 종용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가족과 친인척부터 단속함으로써 '부패와의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의 남편 덩자구이는 2008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고, 덩자구이 일가는 홍콩과 베이징 등지에 수백만 달러 가치의 호화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시 주석에게 부담이다.
시 주석의 '친인척 관리' 움직임은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월부터 감지됐다.
당시 치차오차오 부부가 국영은행과 공동으로 설립한 투자회사의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이 한 예다.
치차오차오 부부는 이 투자회사의 지분을 무려 50%나 갖고 있었다.
이 회사는 치차오차오 부부가 중국내에서 '신비의 거부'로 불리는 샤오젠화(肖建華) 밍톈시(明天系)그룹 회장과 함께 설립했다.
부패와의 전쟁 수사망을 피해 최근 홍콩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측은 "치차오차오 부부가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가족(시진핑)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치차오차오 부부의 재산 매각 움직임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이들 부부는 10여곳에 달하는 광업 및 부동산 관련 기업의 투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매각한 지분은 수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치차오차오 부부의 재산 축적 과정에 시 주석이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다.
시 주석이 이처럼 친인척 재산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은 자신이 선언한 부패와의 전쟁이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주요 산업이 국영인데다 이로 인해 지도부의 부패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고위층에 만연된 부패로 시 주석의 부패와의 전쟁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잇단 재산 매각에도 치차오차오 부부가 상당수 회사에 수천만달러 상당의 지분을 보유한 것이나 홍콩에 호화빌라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시 주석으로선 부담이다.
최근 중국 본토를 방문한 홍콩대학의 한 교수는 "시 주석이 친인척들에게 더이상 재산투자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말을 당과 행정부 고위관계자들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시 주석이 우선 친인척을 관리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며 최소한의 일"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부패와의 전쟁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부패전쟁' 시진핑 "친인척부터 재산 팔아라" 독려
막대한 재산 보유 누나 치차오차오 부부 재산부터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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