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각계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역사학계 원로학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자는 역사관과 민족관, 국가관에 커다란 흠결이 있는 인물"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원로 사학자 16명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한국사 원로학자들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이들은 문 후보자에 대해 전통문화를 폄훼하고 하느님과 미국이 독립을 거저 줬다는 '타율적 해방론'에 사로잡혀 있으며, 남북 간 대립갈등을 부추기는 수구 냉전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로 사학자들은 또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를 사과받을 필요 없다'는 그의 발언과 관련, "우리 정부와 헌법재판소, 대법원 모두 일본군 위안부는 식민지배와 직결된 불법행위로 헌법정신과 양립할 수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문 후보자는 헌법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앞장서야 할 국무총리로 결코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반헌법적인 역사관을 지닌 인물이 총리로 임명된다면 후세 역사가들은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을 '친일·극우내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나서서 문 후보자의 총리 임명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회견에는 강만길 전 고려대 교수,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 관장, 서중석 전 성균관대 교수, 이만열 전 숙명여대 교수, 조 광 전 고려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도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는 "요즘은 말할 수 없이 가슴이 답답해 저녁에 잠도 안 온다"며 "대한민국을 새로 세우겠다고 장담한 사람(대통령)이 부락의 반장도 되지 못할만한 사람을 갖다가 총리로 앉힌다는 것은 우리를 희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만 뽑으려고 하니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문 후보자를 향해 "대통령의 위신을 생각해서라도 깨끗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한국청년연대는 집회에서 문 후보자와 박 대통령, 김기춘 비서실장 가면을 쓰고 벌 받는 시늉을 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원로 사학자들 "문창극 역사·국가관에 흠…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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