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가스관의 우크라이나 구간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와의 가스분쟁이 악화한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고가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은 어제(17일) 오후 2시 20분쯤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의 로흐비츠키 지역 가스관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사고가 난 건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데 이용되는 '우렌고이-포마리-우슈고로드' 가스관의 우크라이나 내 경유 구간입니다.
폭발이 마을에서 떨어진 들판 구간에서 일어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번 폭발 사고로 이 가스관을 이용한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가스수송회사 '우크르트란스 가스'는 사고 뒤 곧바로 예비용 가스관이 가동되면서 유럽으로의 가스공급에는 차질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폴타바주 비상사태부는 가스관 봉합 부분 파손이 폭발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번 사고가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바코프는 불이 번지기 전 두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하면서 이는 고의적 폭발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이후 우크르트란스 가스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가스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가스 수요의 30% 이상을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유럽은 가스 수입의 40% 정도를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해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가스공급가와 가스대금 체납 문제 등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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