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에 의존하는 중증 장애인들에게 경남 창원시청의 기자회견장 문턱은 너무 높았습니다.
오늘(17일) 오전 뇌병변 등 중증 장애인 10여 명이 활동보조인들과 함께 전동휠체어를 탄 채 창원시청을 찾았습니다.
지난 10일 창원시 공무원과 간담회 때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러 시청을 찾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기자회견을 하기는커녕 기자회견장인 시청 프레스센터에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로 연결된 청내 다른 사무실과 달리 2층 프레스센터에는 계단을 올라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13개 밖에 되지 않는 계단은 장애인들에게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계단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전동휠체어로는 오르기가 불가능했습니다.
계단 옆 장애인 도움 인터폰을 들었으나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았습니다.
장애인들은 "전동 휠체어를 들어 회견장에 가게 해 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수십여 명 중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1시간동안 계단 앞에서 꼼짝 못하고 있던 중증장애인들은 기자회견문 한 줄 읽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창원시청 관계자는 "창원시청은 지은 지 30년이 넘어 장애인 편의시설이 충분치 못하다.
앞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금수 노인장애인청소년과장은 "지난 10일 간담회 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 회의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장애인 부모들과 활동보조인들을 나가도록 했으나 인권침해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중증장애인들은 "손과 발을 제대로 사용못하는 우리들에겐 활동보조인이 꼭 필요한데 나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며 항의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창원시청 계단에 막힌 중증 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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