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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해줘"…호주 '이상한' 요청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해줘"…호주 '이상한' 요청
호주 정부가 유네스코에 '이미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일부 취소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어제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회의에서 1982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태즈메이니아 삼림지역 일부의 등재취소를 요구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최남단 섬으로 유명 관광지인 태즈메이니아는 원시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해 섬의 20%인 140만 헥타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호주 정부가 등재 취소를 요구를 하는 것은 호주 안에서 6만 6천 명이 종사하는 목재 산업계의 입김 때문으로 전해졌습니다.

태즈메이니아의 너무 넓은 부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이중 7만4천 헥타르 가량은 지정을 풀어 벌목을 허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AP통신은 "이는 선진국이 경제적 이유로 등재 취소를 요청한 첫 번째 사례"라고 보도했습니다.

호주 정부의 등재취소 요청 계획에 환경보호 단체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쓰레기 매립장으로 쓰거나 프랑스의 에펠탑을 고철로 팔아넘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반면에 호주의 관광명소인 대산호초는 오히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호주 정부가 지난 2월에 인근 석탄항을 확장하면서 300만t의 폐기물을 바다에 버릴 수 있도록 승인하는 바람에 대산호초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호주 정부의 만류에도 유네스코는 이번 회의에서 대산호초를 '세계위험유산'으로 격하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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