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급진 무장반군의 준동으로 내전 위기가 커지면서 미국 정부가 지상군 파병을 제외한 공습과 무인기 공격 등 다양한 군사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안보 담당자들에게 이라크군을 도울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파병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는 결국 미국의 공습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가디언 등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 행동은 하룻밤 만에 결정되지 않는다"며 "만약 행동에 나설 경우 모든 정보를 모아 정밀 조준해 효과가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이 일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이라크 측의 정치적 노력이 없이 단기적 군사 행동을 통한 지역 안정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즉 ISIL이 점거한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 유인기나 무인기 공습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습니다.
AP 통신은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조지 HW 부시 함이 이미 아라비아해 북부에 있으며 항모 전단엔 이라크 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이라크에서 북부지역을 포함해 30% 이상을 점령한 ISIL은 수도 바그다드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라크 정부가 이란군을 끌어들이면서 내전은 국제적 차원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 군대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해 ISIL과 교전을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폭스뉴스도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정예부대 '쿠드스' 소속 대원 약 150명이 이라크에 파병됐으며 쿠드스 사령관 카셈 술라이마니가 그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 만 명 규모의 2개 여단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어제 기사에서 "이라크가 이란을 끌어들인 것은 이란의 막대한 지원이 미국을 압박해 이라크 방위에 대한 미국의 지원 역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이란과 전통적인 앙숙이지만 이라크에서의 테러리즘 부상을 막겠다는 공통의 이해가 있다는 판단이 이에 깔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실제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 내전위기 사태를 계기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란 핵협상에서 이라크 상황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사태에 대해 "미국이 행동에 나선다면 미국과의 협력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이라크 공습 검토…지상군 파병은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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