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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약일까? 독일까?…응원 도구의 과학

<앵커>

지난 월드컵 때 남아공의 전통악기인 부부젤라가 독특한 소리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었죠. 소음 논란도 컸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응원 도구가 새로 등장할까요? 응원 도구가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알아봤습니다.

월드컵의 과학,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 정부는 이번 월드컵에 맞춰 아프리카 전통악기를 본뜬 '카시롤라'를 개발했습니다.

카시롤라는 여러 음의 파장이 섞여서 나옵니다.

[배명진 교수/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 여기에서부터 여기까지 음폭을 한 번 보시면 3백 Hz부터 2만Hz까지. (계속 음폭이 움직이네요.) 그러니까 모든 소리 성분이 다 있다는 거예요.]

이렇게 다양한 소리가 섞여 있는 걸 '백색음'이라고 하는데, 이런 빗소리나 바람 소리처럼 평소에 주변에서 듣는 소리여서 안정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카시롤라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FIFA는 이 카시롤라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프로축구팀 경기에서 패한 팀의 팬들이 이렇게 카시롤라를 경기장에 집어던지면서 선수들을 위협했기 때문입니다.

안정감을 주는 카시롤라 소리는 못 듣는 반면에, 위협적인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벨기에에서 유행하고 있는 '디아볼리카'입니다.

디아볼리카는 특정 주파수만 나오는 단조로운 소리, 즉 '퓨어톤'의 소리를 냅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음이 계속 나오면 옆 사람한테, 청각에도 피해를 주지만 단순하기 때문에 대개 (선수들에게) 짜증을 유발해요.]

디아볼리카 소리에 익숙해져 있는 벨기에 선수들은 홈 경기에서 이겼을 때를 연상하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디아볼리카 소리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에 독이 된다면, 그 해독제는 붉은악마가 가져간 북소리일 것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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