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유씨 도피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일명 '신엄마'(신명희·64·여)가 오늘(13일) 검찰에 자수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오늘 정오 무렵 변호인을 통해 수원지검 강력부에 전화를 걸어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어 오후 1시28분 수원 지역 변호사 이모(40)씨를 대동하고 수원지검에 자진 출석했고, 검찰은 즉각 체포 영장을 집행한 뒤 인천지검으로 신씨를 압송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순천과 해남 등 전남 일대에서 유씨의 도피를 돕던 구원파 신도들이 잇따라 체포된 가운데 신씨 역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신씨의 행방은 묘연했습니다.
금수원 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지난 11일 검찰의 금수원 2차 압수수색 당시에도 신씨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신씨는 검찰 조사에서 "주변 사람들이 여러 사람 구속되고 검찰이 금수원을 강하게 압수수색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 숨어지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씨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유씨의 최측근으로 구원파 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김한식(72·구속 기소)씨를 청해진해운 대표에 앉힌 것도 신씨가 유씨에게 강력하게 권유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구원파 내에서도 '책임론'이 불거졌고 신씨의 입지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신씨는 사고 직후 금수원에서 빠져나가 모습을 감췄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원파 내에서 영향력을 잃은 신씨는 언론을 통해 자신의 실명까지 거론되면서 마치 유씨 도피를 총괄 기획한 것처럼 알려지자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세월호 사고 이전에 구원파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신엄마가 유씨의 도피 과정에 관여했는지, 무슨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구원파 측은 "신씨의 자수는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검찰이 수배를 내리고 체포에 나서자 금수원에서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구원파는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체포되거나 구속된 신도들을 정확히 파악해 이를 먼저 언론에 발표하거나 검찰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신씨의 자수를 구원파 내부에서 몰랐다는 것도 신씨가 세월호 사고 이후 영향력을 잃고 구원파와 일정한 거리를 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한편 검찰은 유씨의 친형 병일(75)씨를 오늘 긴급체포하면서 유씨 일가 중 처음으로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병일씨는 지난달 11일 유씨 일가 중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검찰이 한 차례 더 소환을 통보하자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병일씨 또한 긴급체포 대상자로 분류하고 쫓아왔습니다.
검찰이 자신을 쫓는다는 사실을 모를리 없는 병일씨가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이유로 검·경의 촘촘한 검문검색 라인이 설치된 금수원 인근에 나타났는지는 의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병일씨가 심리적 압박에 못 이겨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도주하지 않고 금수원 인근에 머물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신씨와 병일씨 신병을 확보하면서 검찰이 장기 도주 중인 유씨와 장남 대균(44)씨 검거와 관련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검찰 압박·도피생활에 지친 '신엄마' 전격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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