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대권주자 후보로 꼽히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동성애자의 안방' 격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성애자를 알코올 중독자에 빗대는 '망언'으로 비난을 샀다.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페리 주지사는 10일 밤 캘리포니아 연합 클럽 행사장에서 사회자가 동성애를 비정상으로 보느냐고 질문하자 "동성애는 알코올 중독이나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지난 2012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고 다음 대통령 선거 때도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페리 주지사는 이민 정책, 동성 결혼, 사형과 낙태 문제 등에서 강력한 보수적 태도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텍사스주 공화당은 전당대회에서 자발적 심리 치료를 지원하는 내용의 새 강령을 채택한 바 있다.
동성애를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간주하고 '치료 대상'으로 삼겠다는 이 강령은 당연히 동성애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런 상황에서 페리 주지사가 동성애자를 '치료 대상'으로 비하한 것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문제는 이런 말을 한 곳이 샌프란시스코라는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고학력·고소득 동성애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동성애자의 안방'이다.
게다가 페리 주지사는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배터리 공장을 텍사스에 유치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이번에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터였다.
미국 최대의 동성애자 권익 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HRC)은 즉각 성명을 내 페리 주지사의 발언을 성토했다.
HRC는 "페리 주지사는 이 사안에 대해 말하기 전에 '제대로 된' 의사와 먼저 상의했어야 했다"면서 "세계 주류 정신 의학계는 성정체성을 의학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결론 내린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페리 주지사의 '망언'은 동성애를 일반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보통 미국인'의 상식과 동떨어져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질에 대한 우려마저 낳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텍사스 주지사 "동성애는 알코올 중독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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