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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오심' 사라질까? 비디오 판독의 과학

<앵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전 모습입니다. 독일과 잉글랜드의 경기였죠. 보시는 것처럼 잉글랜드의 슛이 골라인을 완벽히 통과했지만 심판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오심 논란을 줄이기 위해서 이번 월드컵에 비디오 판정이 처음 도입됩니다. 초고속 카메라가 골라인과 공의 위치를 3차원으로 인식해서, 골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심판이 손목에 찬 단말기에 보내주는 겁니다.

축구의 과학, 유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에는 골 판정에만 쓰이는 폐쇄회로 카메라가 지붕을 빙 둘러 설치돼 있습니다.

모두 14대로, 7대씩 나뉘어 한쪽 골대를 담당합니다.

초당 500번 촬영이 가능한 초고속 카메라에 찍힌 영상은 경기장 한 쪽에 설치된 컴퓨터에 모여 분석됩니다.

공 전체가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왔다고 판단되면, 심판 손목에 찬 단말기로 1초 이내에 '골'이라는 문자와 진동을 보내줍니다.

오차 범위는 불과 3.6mm입니다.

골라인 판정 시스템은 지난 2012년 도입이 결정됐는데, 이번 월드컵에는 경쟁 입찰을 통과한 독일 업체의 시스템이 채택됐습니다.

[필립스/제조업체 이사 : 카메라가 골 뒤에도 있고, 앞에도 있습니다. 골 주변의 360도 전체를 촬영합니다.]

제조사 측은 심판에게 골 여부를 전송해주는 무선 기술은 자체 암호화를 거쳐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월드컵 심판진들은 내심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판정 시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사카/브라질 월드컵 심판 대표 : 골라인 판독 기술은 대회 기간에 몇 번 사용되지 않을 테니 큰 변화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축구는 예전 그대로일 겁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1대 2로 독일을 맹 추격하다 오심으로 동점 골을 날리는 바람에 결국 8강 문턱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그런 비극이 재연될 가능성은 줄었지만 경기장 한 곳마다 2억 원 이상이 드는 설치 비용 문제와, "공과 인간의 몸만 있으면 된다"는 축구의 기본 정신이 훼손된다는 반론은 여전한 고민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영상제공 : 유투브,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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