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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치적 양극화 심화…삶의 방식도 '딴 세상'

美 정치적 양극화 심화…삶의 방식도 '딴 세상'
미국 사회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으며 거주지역과 환경 등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1∼3월 미국인 1만13명을 조사한 결과로는 다섯 명 중 한 명꼴인 21%가 사안마다 보수나 진보 등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고수한다고 응답했다.

1994년의 10%, 2004년의 11%와 비교하면 배로 늘었다.

반면 사안에 따라 관점을 달리한다는 중간층은 1994년과 2004년의 49%에 비해 10%포인트 적은 39%로 줄었다.

각자의 정치적 경향성은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모두 심화했다.

1994년 조사에서 평균적 민주당원보다 보수적 색채가 강한 공화당원은 64%였지만 2004년 70%를 거쳐 2014년 92%로 늘었다.

평균적 공화당원보다 진보적 색채가 강한 민주당원도 1994년 70%에서 올해 94%로 증가했다.

상대편의 정치적 입장이 미국의 안정을 해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원 27%와 공화당원 3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정치적 입장이 뚜렷할수록 정치 참여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고 중도적 입장일수록 참여도가 덜했다.

정치적 양극화가 거주 형태와 환경의 선택 등 일상적 삶의 방식의 양극화로 이어진다는 점도 확인됐다.

진보적 응답자들은 대체로 작은 집을 선호했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편의시설과 교육기관 등이 있는 주거환경을 원했다.

반대로 보수적 응답자들은 상당수가 주변 시설에서 조금 떨어진 큰 집에서 살고 싶어했다.

보수든 진보든 정치적 관점을 고수한다는 응답자들만 놓고 봤을 때는 차이가 더욱 확연했다.

거주 지역을 결정할 때 민족과 인종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기느냐는 질문에는 진보를 고수한다는 응답자 76%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나 보수를 견지하는 응답자는 20%만 그렇다고 답했다.

거주지 인근에 박물관이나 극장 같은 문화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보수 23%, 진보 73%로 갈렸다.

종교가 같은 이웃을 두는 문제에서도 보수는 과반인 57%, 진보는 17%만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보수와 진보의 양분 및 상대에 대한 반감이 점점 심화해 20년래 최고"라며 "이 같은 경향이 정치와 일상의 영역에서 모두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히 정치적 관점을 고수하는 이들에게서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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