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쟁 성폭력 근절 운동 펴는 영국의 '두 얼굴'

"피해여성 지원 외치면서도 망명 요청은 외면"

전쟁 성폭력 근절 운동 펴는 영국의 '두 얼굴'
국제회의까지 열며 분쟁지역 내 성폭력 근절 운동에 나선 영국 정부가 외국인 피해 여성의 자국 내 망명 신청을 줄곧 외면했다는 '두 얼굴' 비판에 휘말렸다.

런던에서 11일(현지시간) 개막한 '분쟁지역 성폭력 종식' 국제회의에서 영국 정부에서 망명 신청이 거부돼 본국에 송환된 스리랑카와 콩고민주공화국 등 내전 피해 여성들의 호소가 터져 나왔다.

영국 난민 지원단체와 운동가들은 국제회의장을 무대로 영국 정부가 전쟁 성폭력 피해여성 지원을 외치면서 자국 내 망명은 금지하는 위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를 공격했다.

난민 지원단체 변호인들은 특히 스리랑카에 대한 내무부의 망명허가 요건이 강화돼 위험이 여전한 본국으로 송환되는 내전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난민평의회'의 활동가 애나 무스그라베는 영국 신문 가디언에 "영국 정부는 해외 분쟁지역에서는 성폭력 피해여성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들이 영국 땅에 들어왔을 때는 태도가 돌변한다"며 "난민 여성에 대한 이중잣대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에서 가족을 잃고 강간 피해까지 겪었다는 한 여성은 "천신만고 끝에 영국에 들어왔지만, 망명 허가를 받아 불법입국자 신세를 면하기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망명 신청 외국인 피해여성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인격까지 모욕하는 출입국관리 담당 직원들의 배타적인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내전 피해여성에 가혹한 망명 심사를 둘러싼 비판이 고조되자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이날 제기된 불만에 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하며 무마에 나섰다.

분쟁지역 성폭력 종식' 국제회의 공동의장인 헤이그 장관은 "영국은 엄격한 기준 아래 모든 망명 희망자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며 "망명자 처리에 문제가 있다면 원인 조사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런던=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