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사용해온 농성장 철거가 11일 강행돼 향후 송전탑 공사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원전 안전성과 공사비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반대 주민들이 '장외투쟁' 의지를 밝히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밀양시 부북면과 단장·상동면 일대 5곳에 있던 송전탑 반대 주민 농성장을 모두 철거함으로써 5기의 송전탑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그동안 건립이 지연됐던 밀양지역 52기(청도면 제외)의 송전탑 공사에 가속도가 붙어 오는 연말께 모두 준공된다고 한전은 밝혔다.
한전은 장기적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2008년 8월부터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까지 전력을 공급하는 90.5㎞ 구간의 송전탑 161기 건립공사를 추진해왔다.
울주군 5기, 기장군 33기, 양산시 45기, 밀양시 69기, 창녕군 9기 등 모두 161기의 송전탑을 차례로 건립했다.
그러나 송전탑 수가 가장 많은 밀양에서 반대 기류가 형성되면서 52기 송전탑 공사가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지난해 10월 2일 주민 반대 속에 밀양 송전탑 공사가 전면적으로 재개됐지만 일부 구간에선 주민 반발로 현장 접근도 못했다.
특히 이날 행정대집행이 진행된 부북면 평밭마을(129번)과 위양마을(127번) 등 5곳은 지난해 공사 재개 이후에도 가장 반발이 심했다.
밀양 구간 가운데 청도면 구간 17기의 경우 주민과 합의가 이뤄져 이미 준공됐다.
이날 행정대집행 이후 한전이 송전탑 부지 주변에 경계 펜스를 설치하는 등 부지 정리작업을 시작하면서 밀양지역 송전탑 구간 전체에서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밀양지역 송전탑(청도면 제외) 52기 중 30기를 완공했고 17기는 공사 중이며, 5기는 이날 착공했다.
주민과의 합의도 거의 마무리돼 송전탑이 지나는 마을 30곳 중 93%인 28개 마을이 공사에 합의했다고 한전은 밝혔다.
한전은 아직 합의하지 않은 상동면 고답마을과 모정마을 2곳에 대해서도 '국책사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결단을 촉구하며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 밀양특별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공사 반대 민원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아 온 밀양 송전탑 공사는 이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주민과 갈등 치유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밀양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합의지역 주민은 이러한 행정대집행에 계속 반발하고 있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행정대집행 때 현장 안전을 위해 보조적 역할만 할 수 있는 경찰이 직접 움막을 찢는 등 철거와 다름없는 행위를 했고 주민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들을 아무런 이유없이 강제로 주민과 분리시켰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노인 100여 명을 2천 명이 넘는 경찰을 동원해 현장을 장악했다"며 "밀양 싸움은 끝이 아니며 오늘 자행된 폭력까지 포함해 송전탑 싸움의 진실과 정의를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아직 합의하지 않은 주민이 300여 가구 남아있는데다 그동안 쌓인 불법이나 폭력, 마을 공동체 분열 등의 상처가 남아 있는데 이렇게 힘으로 밀어붙였다"며 "이번 행정대집행이 오히려 힘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현재 각종 법적 소송은 그대로 진행하고 이번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있었던 불법적인 문제도 관련 자료를 모아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며 법적 소송과 장외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연합뉴스)
밀양 송전탑 공사 '탄력'…논란은 계속될 듯
한전 연말 준공 기대, 주민대책위 "불법 문제 제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