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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활주로서…경비행기 '위험한 연습'

<앵커>

지금 보시는 비행기가 프로펠러 경비행기입니다. 최근 들어서 취미나 취업을 목적으로 해서 이런 프로펠러 경비행기 조종 면허를 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김포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훈련용 경비행기의 운항 횟수가 지난 2009년에 470회던 것이 올 들어서만 1천 900회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안전관리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로펠러 경비행기 한 대가 여객기들이 뜨고 내리는 김포공항 활주로에 아슬아슬하게 착륙합니다.

일반인 훈련생이 탄 교육용 경비행기입니다.

김포공항에서만 하루 66차례나 이런 경비행기들이 뜨고 내리는데 여객기 운항 횟수의 30%가 넘습니다.

관제사들은 가뜩이나 숙련도가 떨어진 경비행기를 관제하기 힘든데 여객기들이 붐비는 시간엔 더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까 당황하고 이럴 때 비상대처능력이나 관제지시 이해부족 이런 게 좀 많아요.]

이런 경비행기를 운용하는 사설 조종사 훈련업체는 전국에 10곳이 있는데, 6곳이 김포공항에서 영업 중입니다.

훈련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A조종사 훈련업체 관계자 : 직장을 다니시면서 직업적으로 목표를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진짜 이 악물고 하십니다.]

안전도 걱정 없다고 말합니다.

[B조종사 훈련업체 관계자 : 작은 비행기들은 엔진이 꺼졌을 때 착지를 더 잘해요. 큰 비행기들은 이럴 때 답이 없어요.]

그러나 지난해 11월엔 영덕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교관과 훈련생 등 3명이 숨졌고, 지난 3월에도 교관이 숨지는 등 경비행기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비행기 연습 장소인 공항 주변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공항 인근 주민 : 어떤 순간에 잘못 운전을 하게 된다면 바로 우리 주거도시에서 추락사고가 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국토부는 훈련용 경비행기의 비행시간을 제한하고 지방공항 이전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정윤식/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지방으로 이전했을 경우에 비행교육을 받는 학생 입장에서 그쪽까지 이동해야 되는 문제점도 있고요.]

 미국이나 유럽처럼 대형 공항 주변에 별도의 경비행기 활주로를 만들거나 최소한 여객기와 경비행기 계류장을 분리하고 고도나 속도 기준을 이원화 해야 한다고 항공전문가들은 제안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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