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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되는' 요양병원 우후죽순…안전 사각

<앵커>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지난 10년 동안 요양병원이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고에서도 드러났듯이 상당수 요양병원이 화재나 안전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저희가 긴급점검 해봤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요양병원이 입주해 있는 경기도의 한 상가 건물입니다.

유흥가 한복판 6층짜리 건물의 4·5층이 병원이고, 3층은 안마시술소, 1·2층은 술집과 식당입니다.

65세 이상 노인 140여 명이 입원해 있는데,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치매환자들입니다.

하지만 환자용 승강기가 따로 없어 상가 고객과 함께 쓰고 있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엘리베이터는 이거 한 대인가요?) 네, 이거 한 대입니다.]

이마저도 네댓 명만 타면 비좁아 환자 이송용 침대는 아예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서울의 이 요양병원도 5층 상가 건물에 들어서 있습니다.

이 병원 역시 환자 전용 승강기가 없고,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스프링클러와 경사로는?) 없어요.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지난 2004년 113개였던 요양 병원은 최근까지 1천 289개로 급증했습니다.

고령화로 수요가 는데다, 정부가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일반병원의 요양병원 전환이나 신축 때 병상당 2천만 원까지 저금리 대출을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노인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까 병원이 필요한 거예요. 노인들이 장사도 되니까. 건강보험에서 다 대주니까. 여관을 개조한 것까지 우후죽순으로 많이 생겼죠.]

하지만, 안전 기준을 따로 강화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 이송용 승강기나 경사로가 없는 요양병원이 3분의 1에 이를 정도로 안전시설이 부족합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일반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불이 나거나 큰 문제가 생기면 위험을 감지하고 다 움직이잖아요. 거동을 못하시는 분들은 정말 힘든 거죠. 어디(병원)든 어쩔 수가 없어요.]

장성 화재 사고 이후 정부는 전국 요양병원을 다음 달 말까지 일제 점검하고 뒤늦게 안전관리 규정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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