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미국이 현지시간으로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자 협상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는 16일 열리는 이란과 주요 6개국 간 핵협상을 앞두고 사전 이견 조율에 나서는 상황입니다.
양측은 지난해에도 오만의 중재로 이뤄진 수차례의 비공개 양자 접촉을 통해 11월24일 제네바 잠정 합의를 한 바 있습니다.
이번 양자 대화에도 주요 6개국을 대표하는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 대표를 대신해 헬가 슈미드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이 일부 회의에 참가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란과 미국이 이번처럼 공개적으로, 그것도 공식 핵협상 무대가 아닌 곳에서 양자 대화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AFP 통신은양국이 이란 핵 문제로 별도의 공식 회동에 나서는 것은 작년 11월 제네바 잠정 합의 이후는 물론 수십 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국무부의 윌리엄 번스 부장관과 웬디 셔먼 정무차관, 제이크 설리번 조 바이든 부통령 선임 외교 보좌관이 대표로 나섭니다.
이란에서는 외무부의 부장관급 인사와 압바스 아락치 차관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번스 부장관과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해 제네바 잠정 합의를 이끌어 낸 이란과의 비공개 양자 접촉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이란은 또 미국과 양자 대화를 마친 뒤 곧바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러시아 측과 회동합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잠정적으로 정해 놓은 협상 시한인 7월20일 전에 포괄적인 최종 합의를 하기 위해 일단 전력을 기울이는 분위기입니다.
양국 모두 국내 정치적으로 이번 협상을 시한 안에 마무리해야 할 요인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으로서는 국내 보수 진영의 반대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서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양국 정부의 바람대로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돼 시한 안에 최종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남아 있는 양측의 견해차에 비해 잠정 시한까지 남은 기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지난 1월20일 초기 단계 조치를 담은 '공동행동계획'의 이행을 시작한 이래 2월 18∼20일, 3월 18∼19일 4월 8∼9일, 지난달 14∼16일 등 4차례 만났습니다.
특히 지난달 네 번째 협상에서는 포괄적 최종 합의의 초안 작성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현격한 의견 차이로 무위에 그쳤습니다.
양측은 특히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어느 수준으로 허용할지와 대 이란 제재 해제 방식과 시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오는 16부터 20일까지 빈 협상을 포함해 협상 시한인 다음 달 20일 전에 최소 2차례 더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란과 미국, 이란과 러시아의 연쇄 회동이 앞으로 남은 협상 진행에 얼마나 탄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실제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동에 대해 "매우 중요한 시점에 양자 대화가 이뤄진다"면서 "빈 핵협상의 맥락에서 의견을 교환할 시의적절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24일 주요 6개국 회의를 통해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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