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에 빠진 우크라이나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 페트로 포로셴코가 한국인 사업가와 각별한 친분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스트리아 빈에 본사를 두고 우크라이나 키예프 등에 지사를 설치한 한국 무역회사 '영산'의 박종범 사장(57).
박 사장은 7일(현지시간) 키예프의 의회 건물에서 거행된 포로셴코 대통령 취임식에 한국 정부 사절인 현지 한국 대사관 공사와 함께 나란히 참석했다. 포로셴코 당선인 측에서 특별히 초청장을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박 사장은 취임식이 끝나고 저녁에 열린 축하 리셉션에도 참석해 포로셴코 대통령과 면담하고 조만간 구성될 새 정부 주요 인사들도 소개받았다고 영산 측은 전했다.
박 사장과 포로셴코의 인연은 약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99년 기아자동차 오스트리아 법인장을 그만두고 무역회사로 개인사업을 시작한 박 사장이 옛 소련권에 관심을 두고 바이어를 찾던 중 당시 제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확장해가고 있던 포로셴코 측과 연결됐다.
후에 우크라이나 굴지의 재벌로 성장한 포로셴코에게 '초콜릿 왕'이란 별명을 안겨준 제과회사 '로셴'의 초콜릿과 캔디용 비닐 포장재를 박 사장이 한국산으로 공급하게 된 것이다.
포로셴코는 특히 공급받은 제품에 불량이 생겨 수십만 달러의 클레임을 건데 대해 박 사장이 3년에 걸쳐 성실히 보상해준 데 감명받아 그를 신뢰하기 시작했고 이후 거래 영역을 자동차 부품, 냉난방기, 전자제품, 건축 자재 등으로 확대해 나갔다.
박 사장이 키예프에 지사와 현지 법인을 개설하고 수시로 우크라이나를 찾아 포로셴코와 만나면서 둘 사이의 개인적 친분도 깊어졌다. 우크라이나 사업은 영산이 한때 연 매출 1조원의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2008년 이후 세계적 경제위기로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경제난에 빠지면서 영산의 현지 사업도 큰 타격을 받았지만, 박 사장은 키예프 법인을 그대로 유지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기다려 왔다. 그러다 그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영산은 포로셴코 취임으로 정치·경제가 안정되면 그사이 축소했던 우크라이나 사업을 다시 본격적으로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오랜 경험과 포로셴코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 등을 바탕으로 현지 정부 조달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포로셴코 대통령, 한국 기업인과 각별한 인연
무역회사 '영산' 박종범 사장 15년 교분…취임식에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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