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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6.4지방선거…투표 결과 보여진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 지키기와 세월호 심판론으로 맞섰던 6.4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습니다.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새누리당은 8곳, 새정치민주연합은 9곳에서 승리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부산 서병수, 대구 권영진, 인천 유정복, 울산 김기현, 경기 남경필, 경북 김관용, 경남 홍준표, 제주 원희룡 후보까지 8명이 승리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 속에서도 경기를 지켜냈고 인천까지 탈환했습니다.

[남경필/경기지사 당선인 : 경기도를 혁신하고 그 경기도 혁신의 힘이 대한민국 전역에 펼쳐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세게 불어닥친 부산의 무소속 돌풍도 막아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박원순, 광주 윤장현, 대전 권선택, 세종 이춘희, 강원 최문순, 충북 이시종, 충남 안희정, 전북 송하진, 전남 이낙연 후보, 이렇게 9명이 승리했습니다.

경기.인천에서 패배했지만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낙승한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당선인 : 저의 당선은 세월호의 슬픔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던 시민 모두의 승리입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4곳을 석권했고, 전략공천으로 논란에 휩싸인 광주에서도 재신임을 받았습니다.

광역단체장 분포는 기존 여야 9 대 8 구도에서 8대 9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여야 어느 쪽의 승리라고도 말하기 어렵습니다.

민심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보다는 여야 모두에 준엄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갑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는 역시 세월호 참사였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보여준 미숙함과 무능함으로 국민의 슬픔과 분노가 극에 달했고, 그 이전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해 온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참사 이후 한 달이 조금 지나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지지도 하락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유권자들은 집권 여당에게 책임을 묻되, 세월호 참사를 선거 쟁점으로 끌어들인 야당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분노한 민심은 교육감 선거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전국 17곳 가운데 13곳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선출됐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있게 한 교육시스템에 경종을 울리고, 야권에 교육이라는 미래 권력을 쥐어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로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당초 예상과 달리, 선전했다고 자평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완구/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민심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절감을 합니다. 두려운 마음을 결코, 잊지 않고 국가 대개조를 기필코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에서의 승리와 충청권 석권에 의미를 두면서도 낮은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김한길/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들겠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여야 모두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라는 엄중한 명령을 내리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다음달 30일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쏠리고 있습니다.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를 무승부로 보고 벌써부터 다음달 재보궐 선거 결전 의지를 다지는 분위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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