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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부터 군화까지…"한국전 박물관 세우고 싶어요"

<앵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프랑스 군인들의 유물을 모아서 박물관을 세우려는 프랑스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쟁의 기억이 담긴 작지만 소중한 자료들을 여럿 찾아냈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베송 씨 집은 한국전 유물로 가득합니다.

참전 프랑스 군인의 모습이 베레모부터 군화까지 그대로 재현돼 있습니다.

30대 평범한 직장인인 베송씨는 참전 여성 군인이 남긴 사진첩과 편지, 분첩까지 모았습니다.

[베송 : 한국전에 참전한 프랑스 군인이 아주 적었기 때문에 이 부대에만 있었던 물건은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의기투합해 유물을 모으고 있는 펠티에 씨의 서재는 연구소 같습니다.

삼촌이 한국전에 참전한 것을 계기로 20년 전부터 한국전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참전 군인들의 개인별 자료는 물론 북한군의 대형 선전 포스터, 군인증, 미군이 만든 북한군 식별 책자가 있습니다.

빛바랜 자료엔 전쟁에 대한 기억과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참전군인 편지 : 중국군은 밤에 수류탄을 던질 수 있는 곳까지 왔다. 30미터 거리. 우리가 죽인 만큼 적군은 또 밀려왔다.]

그들의 꿈은 프랑스에 한국전 박물관을 세우는 겁니다.

[펠티에 : 저는 (박물관을 통해) 프랑스인의 애국심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것이 프랑스인의 과거이고 역사입니다.]

한국전 참전 프랑스 군인 가운데 사망자는 269명입니다.

희생자들의 작은 사연 하나라도  프랑스인의 기억 속에 남기고 싶다는 게 이들의 소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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