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로봇이 개발돼서 곧 일본 시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람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로봇, 이제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춤을 추는 이 로봇은 감정인식 로봇 페퍼입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다가가자, 먼저 악수를 청합니다.
[저랑 악수하실래요? (좋아.)]
사람의 얼굴이나 음성으로 감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 활짝 웃어보세요. 손 회장님! 진심으로 웃고 있습니까? 눈이 웃고 있지 않아요. (눈이 안 웃고 있다고?) 지금 그 얼굴 좋아요.]
손 회장은 사람의 움직임을 대신하거나 방범, 경비 같은 특정 활동에 한정된 지금까지의 로봇과는 달리, 사람과 교감이 가능한 새로운 차원의 로봇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길게 줄을 선 이곳은 오늘(6일) 시작된, 페퍼의 일반 공개 행사장입니다.
과연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지 지켜봤습니다.
[(페퍼, 너를 보러 왔다.) 아유, 말도 잘하네.]
이렇게 잘 될 때도 있지만,
[어떤 운동을 하고 있습니까? (마라톤. 수영.) 육상입니까? 다리가 빠르시겠네요.]
이렇게 대화가 조금 엉키기도 했습니다.
소프트뱅크 측은 모든 페퍼가 클라우드 인공지능으로 연결돼 경험과 자료가 쌓이면 더 나아질 것이라며 내년 2월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한 번 충전하면 12시간 동안 배터리로 움직이게 되는데 소프트뱅크는 19만 8천엔, 우리 돈 200만 원 정도를 가격으로 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한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