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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단서 없는 유병언 추적…검찰 진퇴양난

<앵커>

행방을 알 수 없는 유병언 씨 소식입니다. 검찰은 여전히 유 씨를 못 찾고 있습니다. 수사를 중단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진척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에서 검찰의 포위망을 뚫고 도주한 뒤 유병언 씨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검찰은 당초 유 씨가 이동 과정에서 통신 내역이나 차량 이동과 같이 흔적들을 반드시 남길 것이고, 이를 분석해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결정적인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유 씨가 이곳저곳 옮겨 다니지 않고, 한곳에 머물러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직접 추적 단서들이 막히면서, 검찰은 유 씨 측근들을 압박하는 작전으로 전환했습니다.

유 씨 처남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유 씨의 부인도 검거 대상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유 씨가 사전에 대비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실효성은 미지숩니다.

별다른 돌파구 없이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검찰은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 유병언 씨 검거에 모든 것을 걸지 말고, 검거 때까지 유 씨를 기소 중지한 뒤 나머지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검거를 독촉한 데다, 검찰총장은 전국의 검찰력을 총동원하겠다고 거듭 천명한 만큼, 검거 작전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수사 초기 검찰 내부에서는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으로 위기에 처했던 검찰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 씨가 검찰을 농락하며 도피 행각을 이어가자, 지금은 도리어 검찰의 존재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는 더 큰 위기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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