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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국내 증시 발목 잡나

엔화 약세, 국내 증시 발목 잡나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로 상승 기대감이 커진 코스피가 엔화 약세라는 복병에 발목이 잡힐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국내 증시가 엔화 약세에 내성을 가진 만큼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업체와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업종도 엔저를 주가에 선반영한 만큼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이 100엔당 1천원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900원대를 유지했다.
   
원·엔 환율은 올 초를 제외하면 2008년 9월 이후 줄곧 1천원대를 지켰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 원·엔 환율마저 떨어지면서 주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의 사정이 나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엔화 약세가 쉽게 사라지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도 부담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 시점에서 엔저가 진정되려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것밖에 없다"며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우려가 사그라지고 있어 엔 강세로 가야 할 요인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일본 연기금 투자풀의 보유 자산 비중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데 주식 비중을 높이고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엔화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는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겠지만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을 크게 할 요인까지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임 팀장은 "환율 때문에 증시의 방향이 크게 바뀌고 하지는 않는다"며 "2007년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까지 내려가고 원·엔 환율은 740원까지 하락했지만 세계 시장의 수요가 탄탄해지면서 오히려 한국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엔저로 타격을 받을 업종으로는 자동차가 꼽힌다. 전기전자(IT), 조선 등은 이미 국내 업체가 일본 기업을 뛰어넘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자동차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도요타 등 일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만큼 엔저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에는 이미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엔저 영향 등으로 자동차업종의 주가나 이익 추정치가 그동안 많이 내려간 상황"이라며 "현대·기아차는 최근 대형주가 호조를 보인 장세에서 부각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임 팀장도 "엔저로 자동차업종이 부담을 받겠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소비가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좋아지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환보다 수요가 늘어나는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외환당국이 환율 속도 조절을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국의 개입에도 원·엔 환율이 박스권을 뚫고 갈 경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오 팀장은 "국내 증시가 엔화 약세에 내성을 갖고 있지만 달러·엔 환율이 박스권 상단인 105엔을 뚫고 가면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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