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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서울교육감 재탄생…교육계 기대·우려 엇갈려

"교육격차 해소·현정부 정책 제동 기대" vs "지나친 변화로 갈등 심화 우려"

진보 서울교육감 재탄생…교육계 기대·우려 엇갈려
 1년 반 만에 진보 교육감이 서울교육의 수장 자리를 탈환하게 되자 교육계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렸다.

진보 진영은 혁신학교 부활, 자립형 사립고 폐지, 무상교육 확대를 주요공약으로 내세운 조희연 당선인을 반긴 반면, 보수 쪽은 자칫 이념 갈등에 휩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5일 내놓은 논평에서 "유권자들이 살인적 입시교육과 특권교육을 키워온 현 정권과 달리 혁신학교, 무상교육 확대, 특권학교 폐지 등 반경쟁 교육복지를 표방한 교육감 공약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교조는 조 당선인이 자사고 폐지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에도 제동을 걸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앞서 진보 교육감들이 실천했던 정책들이 다시 보여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장 오는 8월까지 치러지는 자사고 평가부터 좀 더 엄격한 잣대를 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안상진 부소장은 "조 당선인이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것이 '일반고 전성시대'"라며 "자사고 설립으로 생겨난 현행 고교 체제의 문제점을 바로잡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진보 성향 학부모단체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박범이 회장 역시 "자사고, 특수목적고 등 학교서열화로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전임자인 보수 성향의 문용린 후보와는 전혀 다른 정책 방향을 가진 만큼 지나친 개혁으로 교육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조 당선인의 공약 중 무상교육 강화, 자사고 폐지 등은 교육계 안팎에서 찬반 논쟁이 팽팽한 사안"이라며 "급격한 변화를 이루려고 한다면 교육계가 크게 요동치고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대변인은 "조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모두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힌 만큼 자신의 공약 중 지나치게 많은 예산이 들고 논란이 심한 부분은 민주적 의사결정을 거쳐 수정·보완·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존폐가 불확실한 자사고는 침울한 분위기다.

한 자사고 전직 교장은 "좋은 자사고를 만들기 위해 많이 애쓴 점을 인정해 고쳐야 부분은 보완하되 폐지까지 이어지진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내 모 초등학교의 40대 여교사는 "일선 교사들의 바람은 교육에 전념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교사의 자율권을 인정해주면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교육정책을 펴달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된 서울교육청은 밤늦게까지 개표 결과에 촉각을 기울였다.

서울교육청 한 관계자는 "교육정책은 지속성이 중요한데 전혀 다른 성향의 교육감이 오면서 얼마나 바뀌게 될지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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