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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싸커] '프리킥 강국' 코리아, 브라질에서도 다시 한번!

태극전사 8대회 연속 프리킥 골 도전!

[히든싸커] '프리킥 강국' 코리아, 브라질에서도 다시 한번!
[월드컵 채널 SBS]

우리나라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매 대회 빠지지 않고 프리킥 골을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역대 월드컵에서 넣은 28골 가운데 12골(42.8%)이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이쯤되면 '프리킥 강국'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입니다. 매 대회 뛰어난 전담키커를 보유했던 것이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프리킥

## 1986년 허정무 '1호 프리킥 골'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박창선, 조민국, 노수진 등 중거리 슈팅 능력을 보유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했습니다. 주로 주장 박창선이 프리킥을 맡았는데 이 대회에서 나온 프리킥 골은 공교롭게 조광래의 발에서 시작됐습니다. '컴퓨터 링커'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던 조광래는 이탈리아전에서 후반 43분 얻은 프리킥을 최순호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했고, 최순호의 헤딩 패스를 허정무가 몸을 날리며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습니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1호 프리킥골'입니다.

## '캐넌슈터' 황보관, 시속 114km 프리킥..이탈리아 월드컵 '최고 속도 골'
1990년 이탈리아에서는 '캐넌슈터' 황보관이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당시 우리의 프리킥 패턴은 최순호가 밀어주고 황보관이 달려들며 슈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단순했지만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황보관은 1989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최순호의 패스를 받아 30미터 거리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황보관의 발을 떠난 공은 낮게 깔리며 빨랫줄처럼 날아가 골문 구석에 그대로 꽂혔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에서 또한번 한국에서 TV를 시청하던 팬들의 새벽잠을 깨우는 프리킥 골을 넣었습니다. 스페인과 2차전에서 1대0으로 끌려가던 전반 43분 이번에도 최순호가 밀어준 공을 대포알 슛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공의 속도가 무려 시속 114km로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최고 속도의 골로 기록됐습니다. 당시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명성을 날렸던 스페인의 수비사레타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던 초강력 슈팅이었습니다.

##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미국 월드컵에서 공격 본능 발휘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당시 25살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홍명보가 프리킥 골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중앙 수비수 역할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며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리베로' 역할을 맡았던 홍명보는 이 대회에서 공격 본능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매 경기 위력적인 중거리슛과 예리한 패스를 선보였습니다. 스페인과 1차전에서 막판 반전 드라마를 쓴 것도 그였습니다. 2대0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0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성공시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공이 수비벽을 맞고 굴절돼 카니사레스 골키퍼가 꼼짝 못하고 당했습니다. 그리고 45분 날카로운 패스로 서정원의 극적인 동점골을 도우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홍명보는 마지막 독일전에서도 독일의 영웅 마테우스를 제치고 멋진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날아 올랐습니다.
프리킥

## 천당과 지옥을 오간 '왼발의 달인' 하석주
1998년 프랑스에서는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있었습니다. 4년 전 미국 월드컵 볼리비아전에서 후반 막판 완벽한 찬스에서 왼발슛이 빗맞는 바람에 승리를 눈 앞에서 날린 아쉬움을 삼킨 뒤 그는 피나는 훈련으로 왼발을 단련시켰습니다. 날카로워진 왼발은 프랑스 월드컵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멕시코와 1차전에서 왼발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최고의 순발력과 반사신경을 자랑하던 멕시코의 캄포스 골키퍼도 꼼짝 못하고 당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월드컵 사상 첫 선제골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석주는 3분 뒤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해 '가린샤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떠안았습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하석주는 네덜란드와 2차전에 징계로 결장한 뒤 벨기에와 3차전에서 정교한 왼발 프리킥으로 유상철의 동점골을 도우며 팀에 진 빚을 갚았습니다. 1골 1도움으로 우리가 이 대회에서 넣은 2골에 모두 기여했습니다.

## 이을용, 역시 왼발로 1골 1도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이을용이 전담키커로 나섰습니다. 이을용은 하석주 못지 않게 위력적인 왼발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미국과 2차전에서 페널티킥이 골키퍼에게 막혀 고개를 떨궜는데 후반 33분 왼발 프리킥으로 안정환의 헤딩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터키와 3-4위전에서 직접 프리킥 골을 넣었습니다. 그의 왼발을 떠난 공은 수비벽을 살짝 넘겨 골키퍼와 골대 사이의 좁은 틈새를 파고 들어갔습니다. 1998년의 하석주와 마찬가지로 왼발 프리킥으로 1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프리킥

##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 원정 첫 승 이끈 프리킥
그라운드 안팎에서 항상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천수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프리킥으로 우리나라에 승리를 안겼습니다.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와 1차전에서 1대0으로 뒤진 후반 9분 감각적인 프리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천수는 부상으로 월드컵에 함께 하지 못한 선배 이동국의 골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또한번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천수의 골로 기세가 오른 우리나라는 후반 27분 안정환의 역전골로 원정 월드컵 사상 첫 승리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됩니다.

## '중원사령관' 기성용 프리킥으로 도움 2개
2010년 남아공에서는 전담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프리킥으로 도움 2개을 올렸는게 공교롭게 모두 이정수의 골이었습니다. 우루과이와 16강전 이청용의 헤딩 동점골 역시 기성용의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상대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이청용이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마무리한 것입니다.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직접 프리킥으로 골망을 가르며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습니다. 남아공에서 우리가 넣은 6골 가운데 무려 4골이 프리킥에서 나왔습니다.

## 홍명보호 프리킥 약점 떨쳐낼까?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우리나라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8대회 연속 프리킥 골에 도전합니다. 이번에도 기성용이 전담 키커로 나섭니다. 현재 월드컵에서 도움 2개를 기록 중인 기성용은 최순호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어시스트 기록(3개) 경신도 노립니다. 직접 골문을 노릴 수 있는 거리에서는 박주영(오른발)이나 김보경(왼발)이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세트피스는 우리의 주요 득점 루트였는데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에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15경기에서 세트피스에서는 2골 밖에 넣지 못했습니다. 비율로 봐도 전체 15골 가운데 13%로 저조합니다.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도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도 프리킥 강국 코리아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최희진 배너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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