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수몰예정지인 경북 영주시 평은면 금광2리 주민들이 수 십년간 정든 마을에서 마지막 투표를 했다.
많을 때는 100여 가구, 최근까지도 6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이 마을은 댐 준공에 따른 담수를 앞두고 현재 20가구 정도 남아 있다.
내년 초까지는 모두 마을을 떠나야 하지만 수 십년 살던 고향같은 마을을 떠나기가 못내 아쉬워 아직껏 이주를 하지 않고 있다.
20살 때 봉화에서 이 마을로 시집 와 76년을 산 김중갑(96) 할머니는 이날 오전 근처 도시에 사는 아들의 도움을 받아 평은면사무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김 할머니는 "자식 일곱을 낳아 기르면서 평생을 살아왔는데 내년 봄에 집을 떠나야 한다"면서 "이 마을에서 8·15 해방 이후 모든 선거에 참여했는데 앞으로는 다른 곳에서나 투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마을 이장 장중덕(57)씨는 "남은 주민들이 대부분 60년 넘게 이 마을에 살면서 투표만도 수 십번을 했을 것"이라며 "이들이 공들여 뽑은 지역 일꾼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멸사봉공의 자세로 헌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주=연합뉴스)
영주댐 수몰 예정지 주민 '마지막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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