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주공항에 강풍이 불고, 기류가 급속히 하강해 항공기 운항에 위험을 가져오는 이상기류가 발생해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2일 제주공항에 강풍 경보에다 윈드시어 경보, 이상기류인 마이크로버스트 경보가 내려져 항공기 389편(출발 193편, 도착 196편)이 결항했고 국제선 16편이 지연운항해 당일 운항 계획 편수 417편 가운데 97.1%가 비정상 운항했다고 3일 밝혔다.
항공사들은 특별기 42편(국내선 38편·국제선 4편)을 투입, 결항사태로 제주를 떠나지 못한 승객 2만1천여 명을 수송했다.
강한 바람은 제주 남동쪽에 형성된 기압계 앞쪽에서 시작돼 1천950m 높이의 한라산을 휘감으면서 속력이 더해져 북쪽에 있는 제주공항으로 불어왔다.
당일 제주공항에서 측정된 최고 순간 최대풍속은 34m로 강력한 태풍이 불 때와 풍속이 비슷했다.
이 바람은 제주공항 활주로 옆 해안에서 불어온 맞바람과 충돌해 돌풍을 형성, 윈드시어 경보가 내려지게 했다.
윈드시어 경보는 15노트(초속 7.7m) 이상의 돌풍이 공항 부근을 항해하는 항공기 측면이나 후면에서 관측되거나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마이크로버스트 경보는 항공기상청이 윈드시어 경보 관제 세분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도입했다.
윈드시어 경보 상태에서 심한 기류 변화로 하강기류가 형성될 때 내려진다.
제주공항기상대는 당일 돌풍이 마이크로버스트 경보 기준인 30노트(초속 15.4m) 이상으로 강해졌고 때마침 발생한 기류 변화로 하강기류도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운항하는 항공기를 눌러 고도를 떨어뜨리는 위험성이 있는 하강기류가 발생하면 즉시 마이크로버스트 경보를 발령, 항공기 이착륙을 멈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지난 2010년 88차례, 2011년과 2012년 각각 91차례, 2013년 113차례 윈드시어 경보가 내려진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19차례, 5월 17차례 등 현재까지 총 66차례의 윈드시어 경보가 발효됐다.
제주공항기상대 관계자는 "제주공항은 정면에 한라산을 바라보고 활주로에 가까이에 바다가 위치한 탓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돌풍이 많이 분다"고 설명했다.
이런 제주공항의 기상상황에서도 마이크로버스트 경보까지 내려지는 일은 매우 드물다.
마이크로버스트 경보제가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제주공항에서 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해 12월,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 관계자는 경보 수준의 기상 악화가 관측되라도 항공사와 관제실에서 항공기 운항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기상 경보가 곧 결항'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제주=연합뉴스)
제주공항 마비시킨 윈드시어·마이크로버스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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