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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O형, 모기에 더 잘 물린다? 실험해 보니

혈액형 O형, 모기에 더 잘 물린다? 실험해 보니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14.06.03 09:22 수정 2014.06.03 09: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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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디컬리포트,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올해는 빨리 더워져서 모기도 빨리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모기에 더 잘 물리는 사람 있다'는 말이 맞는 말인가요?

<기자>

네, 인간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곤충이 바로 모기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목한 해충이 모기인데요, 해마다 모기가 매개하는 말라리아나 뇌염 같은 질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90만 명이 목숨을 잃는데요, 그런데 모기에 유독 잘 물리는 사람들이 있죠.

최근 미국에서는 O형 혈액형의 사람이 다른 혈액형보다 모기에 두 배나 더 잘 물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 보도는 2004년 한 일본 연구기관의 실험을 근거로 했습니다.

일본 연구팀이 다양한 혈액형의 혈액에 모기 100마리를 풀어놓았는데요, O형 혈액에는 84마리의 모기가 달라붙었습니다.

다른 혈액형의 혈액에는 47마리 정도밖에 달라붙지 않았으니까 이 실험대로라면 O형이 두 배나 더 모기에 위험한 것이겠죠.

그런데 O형 혈액형인 분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일본 연구팀은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했고요, 또 지난 10년 동안 뒷받침하는 후속연구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흥미롭긴 하지만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고요, 그보다는 후각에 민감한 모기의 특성상 사람의 특정 냄새가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술을 마신 날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정말 그런 가요?

<기자>

네, 모기는 시력은 약하지만 후각이 발달해 있어서, 60m가 떨어진 곳에서도 냄새를 감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기에게 잘 물리는 사람은 모기가 좋아하는 어떤 특정 냄새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요.

임신부도 모기에 잘 물리는 게 임신했을 때의 호르몬 변화고, 이 호르몬의 변화가 모기를 좋아하는 냄새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냄새라면 술도 만만치 않겠죠?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이 25명의 젊은 자원자를 일정한 공간에 두고 조금은 잔인하지만, 모기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물리는지 조사했는데요, 이 실험을 두 번 반복했는데 평균 50%의 실험자가 모기에 물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실험자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모기를 풀어놨는데, 65%의 실험자가 모기에 물렸습니다.

그러니까 술을 마신 후에는 모기에 물리는 비율이 15%나 늘어난 건데, 혹시 술이 체온을 올려서 그런 건 아닐까 하고 이번엔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한 후에 실험을 해봤는데 별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술을 마시면 숨을 내쉴 때 미세한 냄새 변화를 모기가 감지하고 몰려드는 것 같다고 추정했는데요, 일본의 또 다른 연구에서도 음주 후에는 모기에 더 잘 물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야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음주 후에는 모기에 잘 물리는 것은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모기에 잘 물리지 않으려면 술을 마시지 않거나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를 좀 피하면 되겠네요?

<기자>

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이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의 피부와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사람의 피부를 유전자 검사를 통해 비교 분석해 봤는데요, 그런데 피부에 사는 세균이 달랐습니다.

피부 세균은 땀과 반응해서 특정한 냄새를 만들어내는데 어떤 세균이 어떤 냄새를 만드느냐 따라서 모기가 좋아하기도 하고 반대로 싫어하기도 했습니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의 피부에는 포도상구균이 많았고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사람은 녹농균이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포도상구균이 땀과 반응하는 냄새는 모기가 좋아하지 않았지만, 녹농균이 땀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냄새는 모기가 좋아하지 않는 겁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피부 세균을 이용하면 새로운 모기 퇴치 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하지만 당장은 세균과 땀이 반응하지 않도록 땀이 났을 때 잘 씻는다면 모기에 덜 물릴 수 있겠죠.

또 제로니움 같은 식물은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한 번 집에 들어온 모기는 최대 2주까지 생존할 수 있으니까요, 집에 들어온 모기는 잘 찾아서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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