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온건파 파타가 2일(현지시간)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통합정부를 전격 출범시켰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노선의 차이 때문에 반목과 분열을 겪어 왔던 두 정파가 7년 만에 단일정부를 구성하자 이스라엘은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팔레스타인은 파타가 지배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로 양분돼 있다.
두 정파는 2007년 6월 하마스가 파타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극한 대결을 벌여왔다.
◇ 서안지구 지배하는 온건 성향의 파타 파타는 1956년 야세르 아라파트가 마흐무드 압바스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과 함께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결성한 정파다.
파타는 1993년 이스라엘과 체결한 오슬로 평화협정에 따라 이듬해 출범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권력을 사실상 독점하다가 아라파트의 사후인 2006년 1월 총선에서 하마스에 대패해 권력에서 밀려났다.
파타는 총선에서 패한 후 하마스가 주도하는 내각에 참여하길 거부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의 중재를 받아들여 2007년 3월 통합내각에 합류했다.
하지만, 통합내각은 가자지구의 치안 통제권을 둘러싼 양측의 다툼과 파타를 이끄는 압바스 수반을 하마스가 암살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2007년 6월에 파탄이 났다.
파타는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협상을 통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어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로부터 대화의 상대로 인정받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양측의 통합정부 구성 합의 후 압바스 수반에게 "살인을 일삼는 테러 집단과 동맹을 맺었다"고 비난했다.
◇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정파 하마스 '이슬람 저항운동'을 뜻하는 아랍어 앞글자를 딴 하마스는 1987년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결성한 단체다.
하마스는 2000년 9월에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봉기) 후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을 주도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부터 테러조직으로 지정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2004년에 창시자인 아흐메드 야신과 그의 후계자 압델아지즈 란티시를 차례로 잃었다.
하마스는 파타에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판단 아래 2006년 총선에 참여, 전체 132석 중 76석을 확보하며 집권당이 됐다.
하마스가 총선에서 승리한 이유는 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이 파타의 부정부패와 무능함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통합내각이 깨진 이후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독자적인 행정부를 꾸리고 있으나 이스라엘이 강도 높은 봉쇄정책을 강행하는 바람에 가자지구 통치에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2008년 12월 27일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으로 22일간의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대화보다는 투쟁을 통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한다는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이스라엘은 파타가 하마스와 통합하는 걸 극도로 꺼려 왔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2012년 11월 여드레 동안 교전한 끝에 이집트 중재로 휴전 협정을 맺었으나 이후에도 양측의 로켓포 공격과 보복 공습이 간헐적으로 이뤄졌다.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이 설치한 분리장벽으로 둘러싸여 외부 접촉이 철저하게 차단돼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감옥'으로 불리기도 한다.
(카이로=연합뉴스)
팔레스타인, 파타와 하마스는 어떤 조직?
독립국가 건설 목표 같지만, 온건-강경 노선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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