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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도 중국 드라마로…한류스타 빨아들이는 대륙의 힘

김태희도 중국 드라마로…한류스타 빨아들이는 대륙의 힘
중국 대륙이 두 팔 벌려 한류스타들을 품고 있습니다.

혹자는 "중국이 진공청소기처럼 한류스타들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비유도 합니다.

지난주 연예가 주요 뉴스 중 하나는 톱스타 김태희가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현대극도 아닌 40부작짜리 사극.

김태희가 중국인 역을 맡아 중국어 연기를 펼친다는 점이 화제였습니다.

김태희는 중국드라마 '서성 왕희지' 의 여주인공 씨루이 역에 캐스팅됐습니다.

중국 최고 서예가 왕희지의 일대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김태희가 맡은 씨루이는 주인공 왕희지의 부인입니다.

소속사는 "씨루이는 단정하고 총명한 여인으로, 기백이 넘치며 왕희지의 글씨에 날카로운 직언을 아끼지 않은 인물"이라며 "김태희는 중국어공부와 서예수업, 왕희지에 관한 공부에 매진 중이다"고 전했습니다.

김태희는 오는 8월까지 중국 항저우 세트장에서 '서성 왕희지'를 촬영할 예정입니다.

김태희에 앞서 중국 드라마계에는 장나라, 장서희, 추자현, 박해진, 장혁, 이다해 등이 먼저 진출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장나라의 경우는 중국인들이 그를 아예 중국인으로 알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으며, 장서희와 추자현, 박해진은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리며 현지에서 성공했습니다.

연예계에 따르면 한류스타들의 중국 드라마 출연료는 그들이 국내에서 받는 출연료의 2배 이상입니다.

한 연예 기획사 대표는 "중국에서 한국 여배우는 대개 회당 출연료가 7천만~8천만원이고, 남자 배우는 1억원도 넘어선다"면서 "국내 출연료의 2배 정도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 한류붐은 1990년대 초 '대발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사랑이 뭐길래' 이후 시작돼 '가을동화' '겨울연가' '대장금' 등을 거치며 활활 타올랐습니다.

하지만 심의 등의 문제로 외국드라마가 중국 지상파채널에서 방송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고 갈수록 수입장벽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드라마 수출에만 기대서는 한류스타가 중국을 공략하는 데는 제약이 많습니다.

최근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대륙을 뒤흔들었지만 이 역시 동영상 사이트에서 터진 것이지 TV에서 방송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별에서 온 그대'처럼만 된다면야 동영상 사이트로 소개된들 상관이 없겠지만 TV를 거치지 않은 '대박'은 쉬운 길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커져만 가는 중국의 콘텐츠 시장과 한류스타에 대한 관심이 중국 작품 출연이라는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어로 연기해야하고 중국에서 연기하는 동안 국내 활동을 병행하기가 어려운 점 등으로 인해 국내 시장을 비울 수 없는 스타들 입장에서는 고민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내 경기 침체와 한동안 효자 노릇을 해오던 일본 시장의 냉각 등은 한류스타들을 중국으로 다시 눈돌리게 했습니다.

한류스타들은 중국 광고계에서 블루칩입니다.

'별에서 온 그대'로 김수현과 전지현의 광고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그에 앞서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로 바람몰이를 한 이민호와 원조 한류스타 송혜교도 현지 광고계에서 '귀하신 몸' 대접을 받습니다.

특히 현재 김수현과 전지현은 중국 광고계에서 1년 계약에 10억원 이상의 모델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급대우인 것은 물론이고, 이들은 이미지를 고려해 쏟아지는 러브콜 중 콘티 등을 신중히 검토해 광고도 골라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동건, 송혜교, 권상우 등이 중국 영화에 잇달아 출연하는 것도 드라마보다는 파급효과가 적지만 영화 역시 현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화권에 얼굴을 알리고 광고계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김태희의 소속사도 "이번 드라마 '서성 왕희지'를 시작으로 중국 CF 촬영 등 중국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는 말로 중국 광고계 진출을 희망적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한류스타들의 중국행 러시에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일각에서는 한류스타들이 중국 진출만 생각하다 중국에 끌려다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 중국에서는 한류스타들이 돈만 보고 움직인다는 비난과 함께 혐한의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최근 김태희의 중국 진출 소식을 국내 팬들은 중국에서 드라마 제작발표회까지 진행된 지 하루가 지난 후, 그것도 '풍문'으로 전해들어야 했습니다.

중국 제작사 측의 강력한 요구로 중국에서 발표하기 전까지 함구해야했다는 것이 김태희 소속사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실시간 인터넷 시대에, 밤낮이 바뀐 시차가 발생하는 지역도 아닌 곳에서 '주요 행사'로 벌어진 일을 국내 팬들은 만 하루가 지나서야 현지 보도를 통해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김태희 소속사가 '서성 왕희지' 출연을 공식 발표한 것은 중국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린 지 무려 이틀 뒤입니다.

중국에서 자리잡은 한 연예인의 매니저는 "중국 제작사나 광고주가 '갑'이다보니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많다"면서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의 입장에 맞출 수밖에 없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류스타들도 자존심을 지키고 국내 팬들을 배려한다면 최소한의 '기본'은 지킬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반대로 한류스타들이 잇달아 중국 시장을 휩쓸자 현지에서는 반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먹튀' 논란과 함께 한류에 경도되지 말고 중국 자체 콘텐츠의 힘을 길러야한다는 자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류스타들은 기부와 자선활동 등을 통해 이같은 논란을 정면돌파하고 있습니다.

중국어를 익히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팬미팅 등의 행사를 통해 현지 팬들과의 접촉도 늘리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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