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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키타카 스토리] 축구장에 떨어진 미스터리한 벼락

[티키타카 스토리] 축구장에 떨어진 미스터리한 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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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중서부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은 1974년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나라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유럽 못지않은 바. 축구를 통해 오랜 내전의 아픔을 잊고자 했던 사람들은 크고 작은 축구 경기를 개최하고 즐겼다.

1998년, 콩고민주공화국 중부 지역의 한 마을에서도 축구 경기가 펼쳐졌다. 작은 규모의 대회이긴 했지만 수많은 주민들이 몰려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가 시작된 이후 사이좋게 한 골씩을 기록한 양 팀 선수들은, 더욱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 위를 달렸다.

그런데 그때, 경기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불안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장에 있는 누구도, 잠시 뒤 있을 끔찍한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것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요란한 굉음과 함께 벼락이 내리꽂혔다. 동시에 그라운드 위에 있는 선수들이 하나 둘씩 쓰러졌다. 관중석에서도 역시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렀다. 누군가는 팔을 부여잡은 채 데굴데굴 굴렀고, 누군가는 비명을 지르며 울기 시작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날, 서른 명이 넘는 관중이 벼락으로 화상을 입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선수들이 입은 피해였다. 그라운드 위에 있던 선수 스물 두 명 가운데 무려 절반인 11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들의 나이는 20살부터 35살까지 제각각이었는데, 놀랍게도 그들 모두 홈팀, 다시 말해 같은 팀 선수였다.

그에 반해 원정팀 선수들은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 홈팀 원정팀이 절반씩 뒤섞여 있는 상황에서, 한 팀 선수들만 벼락을 맞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국민 대다수가 미신을 믿는 콩고민주공화국 사람들은 원정팀이 흑마법을 부린 것이 틀림없다며 분개했다. 원정팀이 마법으로 저주를 내려 홈팀 선수들이 재앙을 입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홈팀 선수와 원정팀 선수들의 축구화가 생사를 갈랐다는 의견이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당시 원정팀 선수들의 축구화 바닥에 박힌 스터드는 플라스틱 소재였고, 홈팀의 스터드는 금속이었기 때문이다.

(SBS 뉴미디어부) 

[티키타카 스토리] 기네스북에 오른 자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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