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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대신 꼼꼼히…'안전' 택한 워싱턴 모뉴먼트

<앵커>

미국 워싱턴의 관광명소 워싱턴 모뉴먼트가 긴 보수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3년 전 강진으로 균열이 생기자 오랜 시간, 많은 돈을 들여 벽돌 하나하나까지 점검했습니다.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워싱턴에서 신동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11년 8월, 규모 5.8의 강진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뒤흔들었습니다.

한 해 수백만 명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 워싱턴 모뉴먼트도 지진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높이 159미터의 거대한 첨탑 100여 곳에서 균열이 발견됐고 빗물이 흘러 들었습니다.

[데비비드 슐라서/공원 경찰 : 돌 사이가 벌어지면서 균형이 맞지 않는 곳이 더 있을 것이라는 것이 초기 판단이었습니다.]

미 국립공원관리소 측은 즉각 모뉴먼트를 폐쇄하고 긴급 안전진단에 들어갔습니다.

최대한 빨리 보수를 마치고 관광객들을 맞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관리당국은 편의보다 안전을 선택했습니다.

탑을 완전히 다시 쌓아 올리듯 2만 개가 넘는 돌벽돌을 하나 하나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밥 보글/워싱턴 모뉴먼트 관리인 : 어떻게 수리할 것인지를 완벽하게 파악하기 위해 2만 개가 넘는 돌벽돌에 대한 신중한 분석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보수 공사는 무려 2년 10개월이 걸렸고, 여기에 든 직접 비용만 1천 500만 달러, 우리돈 150억 원이 들었습니다.

장기간의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을 감수하고, 이 기간동안 입장료 수입을 포기한 것도 물론입니다.

미국은 대형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나라지만, 상대적으로 인명피해는 크지 않습니다.

이번 워싱턴 모뉴먼트 보수과정에서 보듯이 그 어떤 것도 안전과 바꿀 수 없다는 확실한 철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정하균,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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