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젤 승용차를 찾는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디젤차 열풍'의 수혜 범위가 수입차에서 국내 업체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한국GM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비행기로 부품을 실어나를 정도다.
그간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가솔린 세단'이 상식으로 통했다. 소음과 진동이 심한 디젤차는 안락한 승차감을 중시하는 세단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비(非) 세단 차종에만 디젤 엔진을 넣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한국GM은 대표 모델인 중형 세단 '말리부'에 디젤 엔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져 유럽차 브랜드가 주도권을 쥔 디젤차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한국GM이 3월 중순 출시한 2014년형 말리부 디젤은 한달여만인 4월 말까지 판매 738대, 계약 3천여대의 기록을 세우고 품절됐다.
향후 3∼4개월간 계약 물량을 생산·출고한 뒤에는 곧바로 2015년형 모델 생산에 들어가 더는 계약도 받지 않는다.
2015년형에는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TPMS)도 추가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월 500여대 수준인 2014년형의 생산량을 늘리고, 출고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이달 초부터 독일 오펠의 2.0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AISIN)의 6단 자동변속기 등 물량이 부족한 부품의 운송 수단을 배편에서 항공편으로 변경했다.
군산 공장에서 엔진을, 보령 공장에서 변속기를 생산하는 '순수 국산 디젤차'인 준중형 세단 '크루즈'도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증했다.
크루즈 디젤 판매량은 작년 1∼5월 765대에서 올해 1천361대로 77.9% 증가했고, 전체 판매량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4%에서 23.9%로 커졌다.
디젤이 잘 나가자 같은 차종의 가솔린 모델도 탄력을 받고 있다.
말리부 가솔린 판매량은 작년 3천235대에서 올해 4천249대로 31.3%, 크루즈 가솔린은 2천988대에서 4천342대로 45.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1일 "독일차가 인기를 끌면서 고객들의 디젤 거부감이 한결 누그러졌고, 합리적인 가격의 국산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가 6월 그랜저 디젤을, 르노삼성자동차는 7월 초 SM5 디젤을 출시하겠다고 밝혀 국산 디젤차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없어서 못 파는 말리부 디젤, 비행기로 부품 공수
말리부·크루즈 등 디젤차 판매가 가솔린차도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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