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권에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30일) 워싱턴DC 인근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정부청사 뒤 잔디공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평화가든' 제막식이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제막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군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와 워싱턴정신대대책협의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기림비 건립위원회 위원들이 테이프를 끊자 폭 약 1.5m, 높이 약 1.1m인 기림비가 가리개를 벗었습니다.
기림비 앞면에는 일제에 의해 한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 여성들이 강제로 성노예로 동원됐다는 내용이 새겨졌습니다.
뒷면에는 연방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마이크 혼다 의원이 일본 정부의 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이 표기됐습니다.
기림비를 중심으로 지름 약 5m 정도의 원형 공원이 조성됐고 둘레를 따라 장미가 심어졌으며, 기림비를 마주보고 양편으로는 날아가는 나비 모양의 벤치가 놓여졌습니다.
건립위원회는 나비가 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상징 생물이고 평화와 같은 보편적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소녀상 대신 나비 모양 의자를 설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막식에는 현지 한인들과 페어팩스카운티 관계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습니다.
제막에 앞서 지역 한인 학생들의 소고춤과 북춤 공연이 있었고, 제막 후에는 살풀이 공연과 아리랑 독창 등 축하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갈색과 검은색이 섞인 나비 20여 마리를 하늘로 날려보내는 이벤트도 진행됐습니다.
서쪽 나비 벤치에 앉아 행사를 지켜보던 강 할머니는 북받치는 감동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강 할머니는 기념사에서 미국 동포들이 힘써줘서 감사하다라며 일본 정부는 군위안부 문제를 신속하게 사과해야 하고, 한국 정부가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야 위안부 피해자들이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막식에 앞서 페어팩스카운티 청사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2007년 연방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혼다 의원이 영상으로 축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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