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업체가 너나없이 '대규모 리콜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초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점화·에어백 장치 결함으로 관심을 모은 자동차 리콜사태가 미국을 넘어 국적에 관계없이 전세계 자동차업체로 퍼지는 양상이다.
'늑장 리콜'로 물의를 일으킨 제너럴모터스는 최근 세단과 크로스오버 차량 등 모두 240만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2월부터 리콜을 시작한 제너럴모터스의 리콜대상 차량은 모두 1천360만대에 달한다.
제너럴모터스의 리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미국 교통안전 당국은 지난 16일 결함을 알고도 리콜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3천500만달러(약 358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이다.
아울러 미국 굴지의 자동차업체 포드도 지난 29일 동력에 의한 조종 장치(파워 스티어링) 문제 등을 이유로 북미 지역에서 약 140만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이 가운데 110만대 정도는 미국내 차량이고 나머지는 미국외 지역이다.
포드가 올해 들어 리콜하기로 한 차량은 290만대가 넘는다.
이는 지난해 전체 리콜 대상 120만대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특히 포드 역시 제너럴모터스처럼 차량 결함을 인지하고도 수년간 '쉬쉬해왔다'는 의혹이 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미국 크라이슬러 역시 에어백 장치 결함 등을 이유로 78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주요 자동차 업체가 모두 리콜사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업체인 도요타 자동차도 지난 22일 미국 등 각국에 판매된 렉서스GS 세단과 시에나 미니밴에서 결함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총 46만6천대를 리콜했다.
이번 리콜을 제외하고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들어 최근까지 리콜한 차량은 639만대로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도요타는 무려 530만대를 리콜해 당시 전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 리콜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같은 일본 업체인 닛산자동차도 지난 3월말 에어백 결함 등을 이유로 북미 지역에서 알티마 세단 등 99만대를 리콜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리콜 규모가 3만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불어난 규모다.
한국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국내 리콜 차량은 총 42개 차종, 37만3천666대 이른다.
이 가운데 국산차는 4개 차종, 34만4천333대다.
국내 리콜 차량은 2012년 187개 차종, 20만6천237대에서 지난해 204개 차종 104만3천171대로 5배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엄청나게 불어난 리콜로 자동차업체의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제너럴모터스의 경우 '리콜 처리'를 위해 최소 17억달러(1조7천345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 전망이고, 포드는 올해 1분기에만 리콜 등에 써야 할 비용이 4억달러(4천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리콜은 안전 기준에 부적합하거나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있을 때 자동차 제작·조립·수입자가 결함 사실을 차량 소유자에게 통보하고 수리·교환·환불 등의 시정 조치를 하는 제도다.
리콜이 잦으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브랜드 이미지도 실추될 수 있지만, 안전이나 품질에 적극 대응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자동차 업체들도 리콜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올해 들어 급속히 리콜사태가 확산하는 것을 두고 한 켠에서는 자동차업체들이 '결함을 은폐하다 뒤늦게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리콜을 통해 품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뉴욕=연합뉴스)
전 세계 자동차 업계 '대규모 리콜 사태'로 몸살
리콜 해결 비용 눈덩이처럼 불어나…소비자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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