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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로 판소리를? 새로운 국악이 뜬다

<앵커>

'판소리' 하면 노래를 하는 소리꾼과 북이나 장구를 치는 고수의 협연이 떠오르실 겁니다. 그런데 북이나 장구 대신 피아노 반주는 어떨까요? 젊은 음악가들이 재밌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피아노의 풍성한 선율과 기타의 재치있는 기교, 바리 설화를 바탕으로 쓴 가사에 서양 악기로 연주한 이 노래는 세련되고, 또 파격적인 판소리입니다.

30대 연주자와 40대 소리꾼, 국악 밴드 '푸리'에서 만난 이들은 국악계에선 '아이돌'입니다.

[정재일/작창 : 사람 애간장 좀 그만 태우시고 빨리 좀 알려달란 말이오.]

14살에 밴드 기타 리스트로 데뷔해 작곡, 편곡, 연주 실력을 인정받은 정재일 씨는 뮤지컬과 영화, 전시 등의 음악 감독으로 종횡무진 하다 우리 소리의 재발견에 나섰습니다.

[정재일/음악가 : 일단 전통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동안 여기저기 찌르고 다녔던 게 이 앨범을 위한 연습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좀 많이 쏟아부었던 것 같아요.]

법대 출신 늦깎이 소리꾼이지만 판소리 다섯 마당을 완창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한승석 씨도 젊은 관객, 외국인 관객에게도 우리 소리를 쉽게 전하려는 도전에 함께 했습니다.

[한승석/소리꾼 : 피아노라는 악기가 우리 음악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고, 그게 정재일 씨니까 가능한 건데, 자연스럽게 감싸들면서 반주해 줄 때 우리 음악에 또 다른 품격이 생긴다는 걸 느꼈거든요.]

'전통 음악의 현대화' 같은 거창한 화두보다도 과감한 실험과 도전을 통해 한국 음악의 새로운 소리를 찾는 게 이들의 목표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주용진,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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