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관계 급물살에 주변국 '떨떠름'…왜?

<앵커>

북·일 간의 접근을 바라보는 주변국의 시선은 복잡합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일본이 피랍자 문제를 논의하겠다는데 공개적으로 탓할 수 는 없는 처지입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자칫 북핵 문제 공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속내가 복잡해 보입니다.

뉴스 인 뉴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일 합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다소 복잡합니다.

인도적 차원에서 납치자 문제 해결은 반대할 수 없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조에 균열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김의도/통일부 대변인 :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해서는 한·미·일 3국 모두 국제적 공조가 지속되어야 된다는 공통의 인식을 갖고 있는 바.]

미국 정부는 향후 북일간 논의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젠 사키/미국 국무부 대변인 : 납치 문제를 투명한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을 계속 지지합니다.]

중국 정부는 일단 겉으론 긍정적 입장에 가까운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친강/중국 외교부 대변인 : 북일 양국이 대화를 통해서 서로 배려하고 관계개선을 하려는 시도는 지역적 평화와 안정에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은 틈을 타 북한이 과거사와 영토문제로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인 일본에 대해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중국 입장에선 썩 유쾌할 리 없습니다.

한·미 양국은 공식 발표 직전 일본으로부터 통보받은 반면, 중국은 전혀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역사 문제로 외교적 따돌림을 받고 있는 일본과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려는 북한의 합의에 주변국 모두 떨떠름한 분위기입니다.

향후 북일간 논의를 주시하면서 일본의 대북제재 완화가 도를 넘을 경우, 한·미는 물론 중국까지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