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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에 지친 미국 달군 '피케티 신드롬'

<앵커>

소득 불평등의 원인을 실증적으로 파헤친 젊은 경제학자의 책 한 권이 미국에서 화제입니다. 주류 학계가 반론을 제기해서 오히려 관심을 증폭시키며 신드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계속되는 초청 강연으로 미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43살의 프랑스 학자 '토마 피케티'교수입니다.

피케티의 저서 '21세기 자본론'은 18세기 이후 주요국들의 방대한 경제와 세금 통계를 분석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자본, 즉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노동이 돈을 버는 속도보다 훨씬 빨라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세계대전과 대공황 등 특정시기를 빼곤 이런 식의 격차가 꾸준히 계속돼왔고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겁니다.

상위 1% 부유층에게 국경이 없는 글로벌 부유세를 부과하자는 파격적인 해법까지 제시했습니다.

[토마 피케티/'21세기 자본론' 저자 : 우리는 19세기에 경험했던 귀족사회, 극한 불평등으로의 회귀를 걱정해야 합니다.]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이 책은 미국에선 지난 3월 영어번역본이 나오자마자 25만 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700쪽에 가까운 경제학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유례없는 일입니다.

주류 학계의 반론도 거셉니다.

상속세 제도를 간과한 이념적 장광설이라는 비판과 함께 파이낸셜 타임스는 통계 오류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득 격차에 지친 미국사회의 분위기 속에 피케티 신드롬은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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