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입원중인 병원의 화재진압에 출동했던 소방관이 또 한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자책에다 장례마저 지연되면서 오열하고 있습니다.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로 아버지를 잃은 담양소방서 곡성센터 홍모 소방관은 장례가 늦어지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또 한번의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이 한없이 들기 때문입니다.
홍씨의 아버지는 참사가 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어제(28일) 새벽 숨졌습니다.
이 병원은 홍씨가 화재, 구조 등을 책임져야 하는 관할구역입니다.
불이 날 당시 비번으로 잠에서 곤히 빠져있던 홍씨는 비상연락이 오자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출동했습니다.
출동하면서 며칠전에 본 아버지가 생각나 불안한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설마 하는 마음으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뒤 다른 환자를 모두 구조하고 수색도 끝난뒤에야 아버지가 병원에 후송됐고 숨졌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홍씨는 사고 이후 아내와 아들, 동생 부부, 조카와 분향소를 지키며 하루빨리 장례 절차가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병원 측과 유가족 간 보상 문제 등으로 협의가 늦어지며 장례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참사로 입원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진 가운데 병원 측과 유가족 간 협상이 늦어지면서 대부분의 유가족들이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씨는 "아버님의 시신이 여전히 차가운 병원에 안치돼있다"며 "구조도 늦었는데 아버님 장례도 하지 못하고 있어 다시 한번 불효를 저지르고 있다"고 울먹였습니다.
홍씨는 "마음같아서는 따로 장례를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많은 가족들이 있어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아버지 구하지 못한 소방관 "장례라도 빨리 치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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