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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선 엘시시 95% 득표…투표율은 44%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사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집트 대선에서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실세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의 압승이 확정적입니다.

이에 따라 이집트가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3년 만에 다시 군부 정권으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개표를 관리하는 이집트 당국은 전국 27개 주 투표소에서 집계된 잠정 개표 결과 엘시시 후보가 유효 투표자의 95% 이상을 득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헌법상 새 대통령은 임기 4년에 1차례 연임을 할 수 있습니다.

엘시시의 압승은 일찌감치 예상됐지만 과반에 못 미치는 투표율은 앞으로 엘시시의 정국 운영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5천4백만 명 가운데 44.4%에 그쳐 엘시시 후보가 애초 기대한 80%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앞서 무르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재작년 대선 결선 투표율은 52%가량이었습니다.

엘시시의 유일한 경쟁 후보인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의 득표율은 3.5%, 나머지는 무효표로 파악됐습니다.

개표가 지금도 진행 중인 만큼 최종 투표율과 엘시시의 득표율 수치가 약간 변동될 수 있지만 대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엘시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수도 카이로에서 그의 지지자 수백명은 '민주화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 등 거리로 나와 이집트 국기를 흔들고 불꽃놀이를 벌이며 환호했습니다.

엘시시 후보 대변인은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이집트 국민이 엘시시 원수에게 신뢰를 보내 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엘시시가 이집트 전역에서 자신이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이른바 '대선 쇼'를 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앞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과 최대 시민단체 가운데 하나인 '4월6일 청년운동'은 엘시시의 무르시 정권 축출과 군경의 시위대 무력 진압에 항의해 투표 거부 운동을 펼쳤습니다.

이에 따라 이집트 과도정부는 애초 예정된 지난 26일부터 이틀 동안 치러진 투표 결과, 투표율이 37%에 그치자 투표일을 하루 더 늘렸지만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투표율 고저에 따라 엘시시 집권에 유권자들이 부여하는 정당성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조한 투표율은 연장 투표의 적법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번 대선의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 달 5일 발표됩니다.

올해 초 엘시시에 대한 신임을 묻는 성격으로 치러졌던 개헌안에 대한 찬반 국민 투표는 38.6% 투표율에 98%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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