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자기 가족이 죽었다면 이렇게 안할 것" 유가족 분노

"자기 가족이 죽었다면 이렇게 안할 것" 유가족 분노
"자기 가족이 죽었다면 이렇게는 안 할 거다. 조사가 다 끝나도 한 번 더 훑어볼 거다. 제발 제대로 해달라." 경기 고양종합터미널 사고와 관련, 유가족의 요청으로 고양시·일산소방서·일산경찰서 합동 설명회가 28일 열렸다.

지자체와 각 기관별 간략한 상황보고에 이어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 작동 문제, 사망자들의 발견 위치, 책임자 수사 진행 여부, 장례지원 절차와 향후 보상 문제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자리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무엇보다 철저한 조사와 수습을 요구하면서 당국의 태도에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설명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동국대 일산병원 지하 1층 제3세미나실에서 유가족과 중환자 등 피해자 가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 동안 공개 진행됐다.

유가족들은 화재 지점이 지하 1층인데 지상 2층에서 인명 피해가 다수 발생한 점과 관련해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 작동 여부, 작동을 안 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가장 궁금해했다.

일산소방서 한봉훈 재난안전과장은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에스컬레이터 공간이 연결돼 연기가 갑자기 위로 치솟는 통로 역할을 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2층에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 과장은 "스프링클러가 지하 1층에서는 작동이 안 됐고 지상 1층에서는 작동이 됐으며 지상 2층에서는 밸브 확인은 아직 못했고 살수(물뿌림)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한 유가족은 "지상 2층에서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났는데 '살수 흔적'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하지 말고 작동 상태에 대해 제대로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유가족은 "사망자들이 정확히 어디 있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한 과장은 "사망자 8명 중 7명이 2층 매표소와 매표소 인근에서 발견됐다"면서 "인명 구조가 급박한 상황이고 구조자가 많아 누가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파악하기는 어려웠다"고 답했다.

소방서에 이어 보고에 나선 일산경찰서 한상구 형사과장은 '공사를 시킨 업체와 관리자 등 책임자를 철저히 수사 방침'이라는 내용으로 짧게 수사 상황을 보고했으며 이에 유족들은 "사흘 동안 도대체 뭘 한 거냐"고 거세게 했다.

유족들은 "앞으로 유가족들에게 수사 상황을 제대로 전달해 달라", "고통스럽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다시 한번 부검하는 것이 너무 죄송스러우니 향후 희생자가 더 발생하게 되면 신중히 해달라"는 등의 요구 사항을 밝혔다.

한 형사과장은 "유가족만 계신 것이 아니라 언론도 있기 때문에 모든 수사 상황을 세세하게 다 말씀드릴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세 번째 순서로 단상에 오른 고양시장 권한대행 최봉순 부시장이 장례비용 지원책 등을 발표할 때 유가족들의 언성이 높아졌다.

최 부시장이 장례 비용을 고양시에서 지급 보증 서는 것과 관련해 "통상적으로 사망자 보상금이 나오면 거기에서 삭감하는 부분도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최 부시장이 당초 장례비용은 시에서 지급보증을 서고 모두 지원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다"며 분노했다.

또 "처음에 부시장님이 고양시에서 모든 장례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해서 여기 합동분향소로 어제(27일) 옮겼는데 이제 와서 말을 왜 바꾸냐"고 소리쳤다.

몇몇 유족은 "더 이상 못 듣겠다"면서 자리를 뜨기도 했다.

지난 26일 오전 9시께 고양종합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고양=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