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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오갈 곳 없는 황사…언제까지 이어지나

[취재파일] 오갈 곳 없는 황사…언제까지 이어지나
느닷없는 황사가 밀려와 전국을 덮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황사가 거의 관측이 되지 않아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월요일(26일)부터 영향을 주더니 이제는 아예 눌러 앉을 기세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한때 평소의 5배 수준인 세제곱미터 당 2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5월, 그것도 하순은 사실 초여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봄철의 불청객인 황사가 나타나기에는 격이 잘 맞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5월 황사가 매우 드믄 현상은 아닙니다. 3년 전인 2011년에도 5월에 황사가 나타났고 발생일수도 6일이나 됐거든요.

특히 2008년에는 5월 30일과 31일 서울에 황사가 관측됐는데 농도도 매우 짙어 황사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5월 하순, 서울에 황사가 나타난 것은 6년 만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에 뜸하던 황사가 5월 하순에 나타난 이유는 황사 발원지가 무척 건조한 상태에서 강한 저기압이 발달해 많은 모레먼지를 상층으로 퍼 올린 데다 때마침 북서풍이 불면서 이 황사를 한반도로 이동시켰기 때문입니다.

4월에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주로 남서풍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았는데(이 때문에 더위도 일찍 시작됐습니다.) 이때는 중국 북부에서 강한 황사가 발생해도 이 황사를 우리나라로 수송할 수단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침 강한 북서풍이 불면서 황사를 이동시킨 것입니다.

황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강하게 느끼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바로 위 하늘을 올려다보면 파랗기만 할 뿐 뿌연 먼지를 보기 어렵고 눈을 수평으로 돌려 먼 곳을 응시해야만 자욱한 모레먼지가 눈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오후에는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습도가 낮아져 황사를 품은 채로 시야를 뿌옇게 가릴 수증기가 증발하기 때문입니다. 수증기가 합세해야 시정 장애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먼지로만 하늘을 가리기에는 황사의 농도가 그렇게 짙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인체에 주는 악영향은 만만치 않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몸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아닌데요. 황사와 직접 접촉이 가능한 눈이나 호흡기는 황사 속 오염물질이 염증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안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이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황사 캡쳐_500


그러면 이번 황사는 언제나 물러갈까요? 

기상청은 황사가 완전히 빠져 나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황사가 물러가려면 상층으로 강한 바람이 불거나 시원한 비가 내려 공기를 깨끗하게 해야 하는데 두 경우 모두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일단 목요일(29일)까지 옅은 황사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는 오갈 데가 없는 형국이어서 황사가 며칠 더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때 이른 더위와 함께 나타나는 바람에 계절감각을 더 흐리게 하고 있는 황사. 농도는 옅지만 대비는 잘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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