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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리조트 사고 발생 100일…끝나지 않은 고통

<앵커>

세월호 참사와 고양터미널화재사고 그리고 오늘(28일) 장성 요양병원 화재까지 국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지 100일 되는 날입니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이던 체육관 건물이 한순간 무너져 내렸습니다.

끔찍한 사고로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숨졌고 1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이후 100일, 이지향 씨는 당시 부상으로 아직도 왼쪽 다리가 불편합니다.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가고 있지만, 계속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지향/부산외대 중국어과 1학년 : 얼마 전 세월호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 큰 사건이 터지면서 저도 같이 힘들었어서 불안한 게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그 두려움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이 씨처럼 학생 160여 명과 유가족들의 정신적 후유증은 아직도 심각합니다.

장모 양은 무려 23차례나 수술했지만 끝을 알 수 없습니다.

더 고통스러운 건 치료 약속을 번복하려는 리조트 측의 달라진 태도입니다.

[장 양 어머니 : 처음엔 안 그랬는데 딸 치료 외에는 엄마 치료에 관한 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네요.]

이런 상황에서 부산외대가 가입한 보험회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미 리조트 측으로부터 법이 정한 한도 이상을 받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류창완/부산외대 총무팀장 : 동부화재에서 TF 팀을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 학교도 진정을 취하고 나서 이번 주 내에 동부화재와 미팅 계획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지켜보는 눈이 줄어들자 말을 바꾸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리조트 측과 보험회사, 겨우 백일이 지났을 뿐이지만 관심과 지원이 멀어지면서 피해자들만 고독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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