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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하면 깎아주는 생보사 대출금리…고객 '분통'

<앵커>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높게 책정해놓고 항의하는 사람에게만 깎아주고 있습니다. 목소리 작은 보통 고객들은 손해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년 전 생명보험사에서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이 모 씨는 최근 보험사에 대출 금리를 항의했습니다.

대출 당시 은행보다 낮았던 금리가 지금은 2%p나 높은 사실을 뒤늦게 안 겁니다.

대출 기준금리는 4.03%에서 2.85%로 1.18%p 떨어졌지만, 가산금리가 1%p나 오른 탓입니다.

[생보사 주택담보대출 피해자 : 약간의 돈을 제시하면서 합의해 줄것을 요구했어요. 상당히 억울하죠. 저와 같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어요?]

다른 생보사에서 돈을 빌린 김 모 씨도 대출금리가 높다고 항의하자 보험사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생보사 주택담보대출 피해자 : (연) 7.5%를 떼다가 따지니까 4.2%로 내려주는 것은 (보험사가) 부당하게 금리를 떼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게 아니냐.]

보험 가입 고객에게 제시했던 예정이율보다 금리가 떨어지게 되자 대출금리를 올려 보험사의 손실을 막으려 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주택을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은 보험사의 역마진 상품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역마진 운운하며 대출이율을 높게 적용하는 것은 보험사의 횡포로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생보사들은 은행과 달리 주택담보 대출의 금리를 공시하지 않아 금리가 얼마나 높은지 비교하기도 어렵습니다.

생보사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6조 원가량으로, 금융감독원은 금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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