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이번 사고는 용접 작업을 하다가 발생한 걸로 보입니다. 수천 도의 불꽃이 튀는 작업이지만 공사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 주택가의 공사 현장입니다.
LP 가스통과 산소통을 놓고 용접작업을 하는데, 안전복은 커녕 마스크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5미터 안에 있어야 할 소화기는 보이질 않습니다.
[현장 관리자 : 불이 날 게 없다고 땅에서 하는데 무슨 화재가 나. 소화기는 저기 있고요.]
서울 양천구의 다른 공사장입니다.
용접 불티가 가림막에 튀면 불이 날 듯하지만, 의무적으로 깔아야 할 용접포는 보이질 않습니다.
근로자들도 위험한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공사현장 근로자 : 불똥이 어디로 튈지도 모르고 불똥이 사람 귓속으로도 들어가요. 그 근처에 인화물질 같은 게 있으면 바로 딱 불이 붙죠. 더운 여름에 (안전복) 입으면 사실 힘들어요. 걸음도 잘 못 걷겠고.]
실제로 작업 도중 불꽃이 튀는 용접, 절단, 연마 작업으로 인한 화재가 매년 1천 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고, 올해만 해도 지난달까지 400건이 넘습니다.
지난달 울산에선 선박 용접 작업 중 불이 나 사상자 4명이 생겼고, 지난해 3월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도 용접 도중 폭발로 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공사 현장 소방 점검은 허술하고, 오늘(26일) 사고 난 고양 터미널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방 관계자 : 착공신고는 들어와요. 공사하겠다는 신고는 들어 오는데요. 리모델링 하거나 그렇게 한다고 점검을 따로 나가서 하진 않습니다.]
[김명구/을지대학교 보건산업안전학과 교수 : 완공됐을 때 어떤 기준에 집중을 많이 했었죠. 공사 중인 단계에서의 화재 예방에 대한 제도를 만드는 걸로.]
정부는 공사 현장 화재를 줄이기 위해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지난 1월 관련법을 개정했지만, 오는 7월부터 시행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