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북 원유수출이 1∼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제로(0)'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북한과 중국의 교역규모는 17억 9천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8억 5천100만 달러)보다 2.8%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의 대북수출품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온 원유는 4개월 연속 '0'을 이어갔다.
중국은 매달 평균 5만t, 매년 50만t가량의 원유를 북한에 유상공급해왔으며 지난해 1∼4월에도 2억 2천400만 달러 어치의 원유를 수출한 바 있다.
중국의 대북원유수출이 이처럼 4개월 연속 '0'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8∼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추가핵실험 예고 등에 대해 중국이 북한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메시지일 수 있다는 해석이 먼저 제기된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강행 등 한반도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고강도 도발행위에 대해 원유공급 감축 등을 자체 제재수단으로 활용해왔다는 추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4개월 연속 원유 수출량이 '0'을 기록했던 2009년에는 북한의 장거리로켓 시험발사(4월)와 제2차 핵실험 강행(5월) 등의 초대형 악재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중국의 대북 원유 지원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매년 50만t의 원유를 유상공급하지만, 이와 별도로 매년 50만t가량의 원유를 북한에 무상 또는 장기 저리 차관 형식으로 원조한다는 것이다.
이 무상 원조원유는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송유관을 통해 수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최근 중국정부 관계자로부터 '(북한으로) 원유는 계속 가고 있다. 여기(무역통계)에 안 잡히고 있을 뿐'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국경지역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공급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중국정부 관계자들은 해관통계가 정확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원유 항목을 포함해 북중간 교역관계가 정상운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원유수요를 줄이고 수입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중국으로부터의 수력발전 품목·자재 수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단순히 대북원유 수출이 줄었다고 해 중국이 북한에 신호(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대북원유 수출에 나타난 최근 동향에는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북한이 수많은 군수시설과 전투장비를 유지하려면 중국의 안정적 원유공급이 필요한데다, 설령 유상공급과 무상지원이라는 두 개의 원유공급선이 존재한다고 해도 둘 사이에 모종의 함수관계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의 대북 원유수출 4개월 연속 '제로'
"핵실험 동향에 압박조치" vs "통계에 안 잡히는 것뿐" 상반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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