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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 관련자 탈출 '참새작전' 내용 공개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시위 25주년을 앞두고 홍콩인들이 주축이 돼 당시 시위 참가자들을 국외로 망명시켰던 이른바 '참새작전'(黃雀行動)의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참새작전은 톈안먼 사건 직전 홍콩에서 결성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가 주축이 돼 추진된 것으로 이를 통해 우얼카이시(吾爾開希)와 차이링(柴玲) 등 톈안먼 운동 당시 학생지도자를 비롯한 반체제 인사 100여 명이 국외로 망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당시 중국에서 직접 시위 참가자들을 홍콩으로 데려왔던 '호랑이'(Tiger)라는 인물과 참새작전을 지원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핵심 구성원이었던 추이우밍(朱耀明) 목사의 증언을 통해 참새 작전의 내용을 소개했다.

이름과 나이, 기타 신원을 알 수 있는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 '호랑이'는 톈안먼 시위 당시 평범한 건어물 사업가였다.

그러나 친구로부터 베이징(北京)에서 도망친 대학생들을 위해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 있는 창고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부탁받은 것을 시작으로 '참새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추 목사와 함께 긴밀히 협력하면서 1997년까지 반체제 인사 40여명을 직접 중국에서 홍콩으로 데려왔다.

'호랑이'는 "처음에는 조금만 도와주고 내 일로 돌아가려 했다"라면서 "그러나 이 일에 관여하기 시작했을 때 아무도 내 역할을 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홍콩인들은 돈을 주고 탈출을 돕기도 했지만 '호랑이'를 비롯한 일부 활동가들은 직접 중국에 건너가 탈출 대상을 데려오기도 했다.

'호랑이'는 톈안먼 시위로 복역했던 유명 화가 가오얼타이(高爾泰) 부부를 깊은 밤 택시를 이용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홍콩까지 데려오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이들은 비밀 암호를 사용했다. 예를 들어 삐삐를 통해 '양의(洋醫)가 심장병이라고 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탈출 대상이 안전하게 홍콩에 도착했다는 의미였고 '중의(中醫)가 관절염이라고 했다'라는 메시지는 아직 탈출자가 대기 중이라는 의미였다.

일단 홍콩에 건너온 탈출자들은 외국에서 정치적 망명지를 찾기 전에 홍콩 내 안전 가옥에 머무르며 생활했다.

추 목사는 외국 정부에 탈출자들의 망명 신청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들의 비자를 발급받는 역할을 맡았다. 추 목사는 "각국이 망명 신청을 위해 현지 보증인을 요구했기 때문에 미국의 교회들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썼다"고 회고했다.

영국 관리들과 홍콩 경찰도 반체제 인사들의 탈출을 지원했다.

탈출자들이 주로 이용했던 다섯 개 탈출 루트 중 한 곳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과 중국이 국경을 맞댄 곳이었다. 당시 탈출자들은 중국 쪽 상점에 "화장실을 쓰겠다'며 들어간 뒤 뒷문을 통해 도로를 건너 맞은편 홍콩 경찰 초소에 진입했다.

'호랑이'는 "이들은 홍콩 경찰에 자신들이 톈안먼 사건 참가자이며 망명을 원한다고 밝혔고 홍콩 경찰은 이렇게 넘어온 사람들을 절대 돌려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영사관 관리들도 탈출한 사람들이 홍콩에 머무르는 것을 허락했을 뿐 아니라 이들의 안전도 도모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고 관련자들은 말했다.

당시 '호랑이'의 도움을 받아 탈출한 뒤 지금은 미국에서 사는 가오얼타이는 SCMP에 보낸 이메일에서 "나와 부인은 아직도 그때 구조 작전에 감사한다"면서 "누군가 이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이런 영웅적인 행동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 글을 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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