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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벌써 2015년식 자동차?…가격 인상 논란

[취재파일] 벌써 2015년식 자동차?…가격 인상 논란
같은 자동차라 하더라도 매년 연식이 바뀝니다. 자동차 회사들 사이에선 동일한 차종에 대해 해가 바뀌면 연식을 올린 뒤 옵션 등 편의사항을 추가해 가격을 인상하는 게 업계 관행입니다. EF쏘나타가 YF쏘나타가 되고, YF쏘나타가 LF쏘나타가 되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같은 외관, 같은 엔진 등 차량의 본질적인 차이는 없는데 연식이 오르면서 가격이 함께 오르는 식입니다.

대부분 연말, 그러니까 11월, 12월쯤 되면 새해 연식 모델을 받곤 하는데요, 한국 GM이 이런 관행을 깨고 너무 이른(?) 4월부터 다음해 연식 모델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제의 차종은 바로 말리부 디젤입니다. 말리부 디젤의 출시일은 지난 3월 6일로 아직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국산 최초의 중형 디젤차인데다 리터당 13.3킬로미터의 복합연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GM은 당초 연 3천대 정도 판매를 예상했는데, 벌써 목표를 훌쩍 넘겼습니다. 4월까지 판매돼 출고 완료된 차가 7백38대, 이미 예약판매돼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차가 3천여대에 달할 정돕니다. 부평공장에서 말리부 디젤의 월 생산 가능 대수가 5백대 정도라고 하니 다 출고되려면 아직도 5~6개월 정도 남은 셈입니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한국GM은 출시 두달만인 지난 4월말 말리부 디젤 2014년형의 판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말리부 디젤에는 독일 오펠의 엔진과 일본 아이신의 변속기가 들어가는데, 이 부품들 수급이 모자라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부품이 모자라고, 아직 3천대의 출고 대기 차량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혀 이해가 안되는 바도 아닙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한국GM은 4월말 2014년형의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동시에 슬그머니 연식을 올려 2015년형 모델의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출시 두달만에 올해 모델 판매를 중단하면서 아직 봄이라 할 수 있는 4월부터 내년형 모델 예약을 받은 셈입니다. 그러면서 한국GM은 가격은 종전보다 70만원 정도 인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쯤되면 두달만에 새차의 연식을 올려 가격 인상하는 요인이 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5년형 모델은 2014년형 모델과 비교했을 때 거의 같습니다. 일단 외관은 똑같습니다. 수급이 모자라다던 독일산 엔진과 일본산 변속기? 모두 똑같습니다. 달라지는 게 있다면 일부 편의사항 옵션인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재로서 확인된 추가옵션은 타이어 공기압 센서 하나입니다. 타이어 공기압 센서 정도 추가하면서 가격은 70만원 오른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GM은 너무 잘 팔려서 생긴 기현상이라고 하는데, 출시 두달만에 연식 올리면서 가격도 함께 올린 처사를 과연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해 줄 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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