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0일째를 맞은 오늘(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내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
반듯한 한글로 '찾아주세요. 사위 권○○, 손자 ○○.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 있나봐요. 저는 베트남에서 왔어요'라고 적힌 종이 팻말을 든 베트남인 2명이 추모객들을 상대로 실종 가족을 찾아달라며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 국적인 A(62)씨 손에 들린 팻말에는 딸과 사위가 다정하게 찍은 결혼사진이, 베트남에서 함께 온 또다른 딸이 든 팻말에는 손자(6)의 사진이 붙어 있었습니다.
2005년 한국인 권모씨와 딸을 국제결혼시킨 A씨는 이번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이웃에게 우리돈 300만원을 빌려 지난달 19일 입국했습니다.
다행히 손녀(5)는 구조돼 병원에 있지만 딸은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위와 손자는 아직도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처음엔 전남 진도에서 사위를 기다린 A씨는 말도 통하지 않는 이역만리 한국 땅에서 제대로 된 도움도 받지 못하자 경기도 수원의 친척집에 올라와 기거하고 있습니다.
한달 넘게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그는 베트남에서 함께 건너온 딸과 치료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A씨는 그저 아무 말없이 합동분향소 출구에 서서 추모객들에게 도움을 청할 뿐이었습니다.
A씨에게 생수 한병을 따서 건네던 한 추모객은 "정부가 일반 탑승객 유족들에게도 관심을 좀 더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A씨의 사위 권씨는 결혼 후 제주에서 서울로 이사해 살다가 제주로 귀농하기 위해 세월호를 탑승한 사실이 전해져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제발 찾아주세요"…한 다문화가족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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